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국회의원(충남공주·부여·청양)이 차기 충남지사 후보로 자신이 아닌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띄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비서실장이 유력 주자임을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출마가 쉽지 않을 거란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9일 저녁 대전MBC 뉴스에 사전 녹화 방식으로 출연, 충남지사 선거 출마에 대한 질문에 "저나 다른 훌륭한 분들보다는 강 비서실장이 출마할 수 있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 아닐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국회의원, 차기 충남지사 후보 적임자로 강훈식 비서실장 꼽아
이 발언 전에 "현재로 봐선"이라는 전제를 깔긴 했지만 민주당 여러 후보군 중에서 강 비서실장을 최적임자로 꼽은 것이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28일 <굿모닝충청>과 가진 서면인터뷰에서는 "개인의 정치 진로보다 중요한 건 충남의 발전과 국가 균형성장의 실현"이라며 "도민이 필요로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 있게 집행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말로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를 연결해 보면 강 비서실장이 현 시점에서는 최선의 카드라 할 수 있겠지만, 본인 역시 출마 의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인사는 "연말 쯤 되면 충남지사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고 후보군의 윤곽도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강 비서실장의 경우 이재명 정부 출범이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대통령실을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이 강 비서실장을 띄운 것도 이와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박 의원의 입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최적임자인 강 비서실장이 출마하지 못할 경우 본인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수밖에 없다는 속내를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서면인터뷰에선 "도민이 필요로 한다면"…강훈식 출마 가능성 낮게 볼 수도
한편 이재명 정부 인수위원회 성격인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균형성장특위 위원장을 지낸 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국정과제에 담기지 않은 것과 관련 "충청광역연합이라고 하는 4개 시·도의 특별자치단체가 잘 만들어졌는데 공동 사업을 개발하지 못해 추진이 안 되고 있다"며 "그 상황에서 한 단계 높은 행정통합을, 그것도 대전과 충남만 하는 것은 일이 거꾸로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정치권이 동의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전수조사를 진행하면 (대상 기관이) 약 300에서 500개 정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초당적으로 유치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계속해서 박 의원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과 관련 "약 170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다"며 "충남에서는 청양군이 인구 3만 명 정도 되기 때문에 시범사업에 안성맞춤이라고 본다. (다만) 군비 30%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국가가 부담하는 쪽으로 설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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