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만난 진짜 이유
양승조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만난 진짜 이유
2010년 세종시 사수 단식투쟁 마지막 날짜와 겹쳐…대선 경선 참여 공감대 분석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2.04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춘희 세종시장이 4일 오후 내포신도시 도청에서 만나 덕담을 나눴다.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춘희 세종시장이 4일 오후 내포신도시 도청에서 만나 덕담을 나눴다.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춘희 세종시장이 4일 오후 내포신도시 도청에서 만나 덕담을 나눴다.

이웃한 광역정부 수장 간 회동인데다 원래는 한 뿌리인 충남과 세종이라는 점에서 별다를 게 없을 듯 하지만 2010년 2월 4일 국회에서 있었던 상황을 떠올린다면 이날 만남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시 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이었던 양 지사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하며 21일 간 삭발 단식농성을 진행했다. 양 지사는 특히 2월 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서 정운찬 국무총리를 상대로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꼼꼼히 짚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휠체어에 의지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던 양 지사의 모습은 충청인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많은 지방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것이 원동력이 돼 당시 여당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완패했고, 세종시 수정안은 폐기물로 사라졌다.

양 지사가 이날 이 시장과 만난 것도 이런 사실을 기념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대화의 주제는 세종시 건설 상황과 국가균형발전, 코로나19 등으로 모아졌다.

이웃한 광역정부 수장 간 회동인데다 원래는 한 뿌리인 충남과 세종이라는 점에서 별다를 게 없을 듯 하지만 2010년 2월 4일 국회에서 있었던 상황을 떠올린다면 이날 만남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충남도 제공)
이웃한 광역정부 수장 간 회동인데다 원래는 한 뿌리인 충남과 세종이라는 점에서 별다를 게 없을 듯 하지만 2010년 2월 4일 국회에서 있었던 상황을 떠올린다면 이날 만남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충남도 제공)

양 지사는 먼저 “세종과 충남은 한 뿌리”라며 “세종시 원안 사수 당시 충남도민들이 집회와 시위를 엄청 많이 했다”며 “세종시가 나날이 성장하는 것에 대해 도민들은 감회가 새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최고로 성장하고 발전하길 기원한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민들이 저보다 양 지사님을 훨씬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한껏 치켜세운 뒤 “세종시를 위한 일을 예전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충북과는 달리) 충남과는 부딪치는 일도 거의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

양 지사는 “이 시장님은 세종시의 산 증인이자 역사다. 본부장과 건설청장을 하시고, 시장으로서 세종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계시다”며 “충청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신행정수도)가 처음 나온 것이 2002년 9월 30일 노무현 대통령 공약부터다. 그 때 생각해 보면 ‘과연 이게 되겠는가’라고 했었다. 굉장히 막연했다”며 “그런데 막상 지금 와서 보면 도시가 만들어졌고 국회 세종의사당까지 올 예정이다. 그런 것을 보면 사람의 의지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느낀다. 계속 뜻을 같이 하고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큰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 지사는 “공약이 나왔을 때만 해도 충청인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지만 식자층들은 우려했다. 자칫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수 있다고 했었다”며 “그러나 대통령 공약은 대한민국 역사의 줄기를 바꾸는 큰 역할을 했다. 천도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가? 국회가 이전되고 나아가 청와대까지 옮기는 그 모든 것의 시작은 노무현 대통령이셨다. 또한 그걸 설계하고 건축하신 분이 이 시장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계속해서 산발적 집단감염 형태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어려움과 우려 등을 교환한 양 지사와 이 시장은 “빨리 상황이 나아졌으면 한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회동에는 충남도 김용찬 행정부지사와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도 배석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맞선 21간의 단식 끝에 대정부질문에 나서 휠체어에 의지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던 양승조 지사의 모습은 충청인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많은 지방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충남도 제공)
세종시 수정안에 맞선 21간의 단식 끝에 대정부질문에 나서 휠체어에 의지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던 양승조 지사의 모습은 충청인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많은 지방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충남도 제공)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날 만남이 양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 행보와 무관치 않을 거란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앞서 양 지사는 대전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에 이어, 충남 최다인 3선의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을 만나는 등 충청권 내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양 지사 주변에서는 4월 재‧보궐선거 직후 본격적인 대선 경선 행보가 시작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양 지사의 움직임은 당분간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양 지사는 이날 이 시장과 배석자 없이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 지사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최소한 세종시에 대한 정치적 지분(?)이 자신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셈이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