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월 말 천안에서 단독 회동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에 대한 일종의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파악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11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양 지사와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양 지사 측은 “두 분이 만난 사실이 있고, 굉장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한 바 있다.
박 전 대변인에 따르면 방송 출연으로 서울에서 일정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천안에서 양 지사와 약 2시간 동안 만났다는 것.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대선 경선 참여 의사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고 한다.
양 지사의 뜻을 확인한 박 전 대변인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결집해 나가는 것이 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선 경선에 참여해 열심히 해보자(또는 하시길 바란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변인은 또 각 권역별 대표성을 가진 주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과 관련 “양 지사께서 그런 역할을 못하실 이유는 없다”며 “충청대망론이라는 것은 충청권 안에서의 용어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영·호남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비전이자 국가사회적인 용어이기도 하다”고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계속해서 박 전 대변인은 “지난 번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지사를 중심으로 충청권이 하나로 뭉쳤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전 대변인은 통화에서 “충청대망론은 영·호남과는 달리 집권을 못해 본 충청권의 소망이기도 하지만,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사회적 비전이기도 하다”며 “(이번 대선 정국에서) 누군가 충청의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변인은 특히 “그것이 양 지사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해야 한다. 다른 지역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우리가 못할 게 뭐가 있느냐?”라며 “그런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양 지사와 박 전 대변인이 민주당의 차기 유력 도지사 경선주자라는 점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양 지사가 실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박 전 대변인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할 거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