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경청 행보…4월 재·보선 등 변수
양승조 충남지사 경청 행보…4월 재·보선 등 변수
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 놓고 이해찬 전 대표 등 만나…"결심 굳혀가는 과정"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2.14 17: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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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를 전제로 한 양승조 충남지사의 ‘경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 홈페이지: 설 명절을 앞두고 온양전통시장을 찾은 양승조 충남지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를 전제로 한 양승조 충남지사의 ‘경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 홈페이지: 설 명절을 앞두고 온양전통시장을 찾은 양승조 충남지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를 전제로 한 양승조 충남지사의 ‘경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원로급 인사들을 두루 만나 일종의 공감대 형성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양 지사 주변에서는 “대선 경선 출마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4월 재‧보궐 선거 결과 등이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 지켜볼 대목이다.

앞서 양 지사는 지난 달 28일 천안에서 민주당 충남 최다선(3선)인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과 약 2시간 동안 만찬 회동했다. 박 의원은 다음 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와 도정 등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며 “(양 지사는 대선 경선 참여) 결심은 아니지만 목하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양승조 충남지사, 박완주 국회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만나

박 의원은 또 “각 지역별로 국가균형발전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충청도에만 아무도 없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중앙당 홍보소통위원장)과 천안에서 만났다고 한다.

박 전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충청대망론은 영·호남과는 달리 집권을 못해 본 충청권의 소망이기도 하지만,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사회적 비전이기도 하다”며 “(이번 대선 정국에서) 누군가 충청의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 달 28일 천안에서 민주당 충남 최다선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과 약 2시간 동안 만찬 회동했다. (박완주 국회의원 페이스북)
양승조 지사는 지난 달 28일 천안에서 민주당 충남 최다선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과 약 2시간 동안 만찬 회동했다. (박완주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완주 의원과 박수현 전 대변인이 양 지사의 대선 경선 출마를 적극 도울지 여부와 무관하게, 최소한 “충청권에서도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룬 셈이다.

계속해서 양 지사는 2월 4일 도청에서 이춘희 세종시장과 만나 국가균형발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8일에는 서울에서 회고록을 집필 중인 이해찬 전 대표와 약 2시간 30분 동안 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강훈식 국회의원(아산을)과 어기구 국회의원(당진)은 물론 도지사 비서실장 출신인 문진석 국회의원(천안갑)과 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을 지낸 이정문 국회의원(천안병)도 이미 만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선 경선 참여에 대한 동의 구하기 분석…충청권 대표 주자 메시지 전달

이밖에 양 지사는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과의 일정을 조율 중이거나 그럴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양 지사가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대선 경선 참여에 대한 동의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소한 충청권 내에서만큼은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5년마다 돌아오는 대선이라는 최대 정치 경연장에서 충청권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주자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매우 큰 만큼, 양 지사 스스로 그 책임을 짊어지고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지난해 8월 이후 공석 중인 4급 정무비서관 자리도 조만간 채워질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양 지사의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4월 7일로 예정된 재‧보궐선거 결과가 양 지사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줄 거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경우 출마의 명분이 희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승조 지사가 실제로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경우 도정 공백 우려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양승조 지사가 실제로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경우 도정 공백 우려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또는 이낙연 대표와의 양강 체제에 틈새가 생겨야만 입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참패가 양 지사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양 지사가 실제로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경우 도정 공백 우려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만에 하나 당진·평택항 도계분쟁 패소와 같은 악재가 또 다시 발생할 경우 출마 반대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4월 재‧보궐선거, 도정 공백 우려도 변수…이필영-이우성 체제 주목

안희정 전 지사가 2017년 대선 경선에 참여했을 당시 남궁영 행정부지사와 허승욱 정무부지사가 별 탈 없이 도정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김용찬 행정부지사의 후임(이필영 전 기획조정실장)과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가 그 정도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여러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은) 양 지사 개인의 출마를 넘어 충청권 대표로 나서는 것에 대한 의견 조율이자 확인 작업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충청대망론이라는 부분이 과연 어느 정도 요구되고 있는지, 또한 양 지사께서 그런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양 지사는 현재 대선 경선 출마에 대한 결심을 굳혀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인 개인이 아닌 도지사 신분인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의식을 가지고 계시다. 본인께서 나라를 이끌어보고 싶은 마음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 자리에서 결심하느냐의 문제는 별개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 관계자는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경우 도정의 주요 성과들에 대한 국가 정책화를 주창할 것이다. 대선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충남을 비롯한 충청권과 중부권의 핵심 현안을 집중적으로 거론한다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고 오히려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 본다”며 “실국장회의와 정례브리핑 등 시스템은 어느 정도 갖춰 있는 만큼 도정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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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대천명 2021-02-14 19:44:10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간 만 못하다"가 아니라 "간 만큼 이득"인 세상이다.
충청권 정치인 중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그 길을 가는 사람을 누구라도 응원한다.
일부의 비판을 두려워 하지 마시고 갈 데 까지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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