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막말과 갑질 파문 등으로 물의를 빚은 충남도청 A국장이 25일 공무원노조와 직원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반론을 펴기도 했다.
6월 말 산업통상자원부로 돌아가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굿모닝충청>이 입수한 사과문을 보면 A국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직원 여러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오해의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지휘부가 우리 도에서 (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시켰다’는 노조의 성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중앙부처에서 이미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뒤 내려왔다는 것이다.
또한 직원들에게 ‘귀하’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존칭”이라며 “직원들이 듣기에 불편하다면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A국장은 또 “직원들을 훈련하는 일이 국장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평소 업무에 관해 직원들과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본인의 목소리가 컸고, 표현이 거칠었다는 점이 직원들을 불편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진지하게 토론하되 목소리는 낮추고 표현은 부드럽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년 8개월 동안 한 자리에 있다 보니 어느 순간 직원들보다 국장이 업무의 배경과 맥락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상황이 됐다”며 “이 상황에서 격려하지 못하고 질책한 부분이 직원들에게 불편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격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람을 빼야겠다”고 직원들을 질타한 부분에 대해서도 “메모 보고 의견란을 국장이 2~3개월에 한 번씩 분석해 팀원이 3, 4명으로 보통(2명)보다 많은 팀의 업무량이 작아 보이면, 다른 팀으로 직원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이었다며 “표현 자체가 다소 거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인정했다.
계속해서 A국장은 “그간 몇몇 분들이 ‘파견 기간 종료 후 도에 잔류할 것인가?’라고 물으면 항상 ‘금년 6월 말 복귀한다’고 답했다”며 도에 남아 있을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뒤 “저로 인해 직원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A국장의 공식 사과와 업무배제, 원대복귀 등을 촉구하며 전날 집무실을 폐쇄하는 등 도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A국장의 사과에 진심이 담겨 있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