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신설을 반대하는 홍성군 여론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29일 홍주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홍성군민과 대화를 통해서다.
삽교역 문제는 질의응답 중 나왔다.
이 자리에서 이경현 홍성신문 대표는 삽교역 신설 예산 271억 원 전액이 국비가 아닌 지방비로 투입된다는 점을 언급한 뒤 “혈세로 무리하게 추진한 점에 군민들이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양 지사가 지난 1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삽교역을 ‘충남 혁신도시의 관문’이라고 표현한 점을 문제 삼았다.
예산지역에서 삽교역 명칭을 ‘충남도청역’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양 지사는 “혈세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포신도시와 홍성역 일원을 연결하는 도시첨단산단 진입도로가 개통된 사실을 거론한 뒤 “도비와 군비 포함 약 530억 원이 투입됐다. 이 대표와 논쟁하겠다는 게 아니다. 다만 양 군의 발전을 위해선 축하해줘야 하는 게 맞지 않냐?”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양 지사는 또 김석환 군수가 복합 스페이스 조성을 골자로 한 홍성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한 도 차원의 지원을 건의한 사실을 확인한 뒤 “도가 절반을 부담하면 148억 원이다. 삽교역 신설에 도가 부담하는 예산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성 지역사회 분위기를 잘 알고 있지만 축하해줬으면 한다. 홍성역이 삽교역 신설로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관문역 표현과 관련해선 “보통 가까운 곳을 관문역이라고 한다. 홍성역과 삽교역 중 어디를 관문역으로 할지는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충남도청역 명칭과 관련해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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