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충남교육감 선거는 달라야
[노트북을 열며] 충남교육감 선거는 달라야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합의 속 벌써부터 분열 조짐
전교조 vs 반(反) 전교조 구도 형성…이념보다 정책대결을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2.03.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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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충남교육청 교육감실 입구.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자료사진=충남교육청 교육감실 입구.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20대 대선을 엿새 앞둔 지난 3일, 전국을 뒤흔드는 일이 발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된 것이다.

이들의 단일화 소식에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분명한 건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이 일정 부분 있을 거란 관측이다.

같은 날 충남에서는 교육감 선거에 도전하는 중도·보수 진영 출마 예정자들이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후보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반쪽으로 시작한 중도·보수 단일화…균열 움직임

이날 현장에는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위원, 박하식 예비후보, 이병학 예비후보,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가 참석했는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들은 ‘반(反) 전교조’를 주장하며 김지철 교육감을 향한 파상공세를 펼쳤다. 특히 한 인사는 “문제는 전교조였다. 전교조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분열은 곧 패배’라는 위기의식 때문인지 절박함도 묻어났다.

한 인사는 “지난 선거에서 좌편향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그 원인은 후보 난립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한 인사들은 “교육이 정치와 이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첫 단추는 잘 끼운 셈이다. 그러나 단일화 논의에 참여했던 조영종 예비후보가 돌연 불참을 통보하고 자리에 나오지 않으면서 반쪽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인사까지 단일화에 참여한 것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인사는 이번 논의에 참여한 6명 중 본인을 비롯해 3명에 불과하다.

특정 인사 밀어주기?

이런 가운데 중도·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한 충남교육혁신포럼(상임대표 강용구)이 특정 인사를 밀어주기 위해 단일화를 주도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조 예비후보가 단일화 불참을 선언한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혁신포럼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충남교육혁신포럼 주도의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협약식이 지난 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위원, 박하식 예비후보, 이병학 예비후보,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교육혁신포럼 주도의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협약식이 지난 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위원, 박하식 예비후보, 이병학 예비후보,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단일화 협약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돼도 약속이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합의서에는 단일 후보 결정에 불복하고 본 후보에 등록하는 자는 페널티를 부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를 강제할 수 있는 제도는 따로 없다.

찝찝한 대목이 하나 더 있다. 갑자기 선거판에 뛰어든 강동복 전 충남도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강 전 의원은 그동안 교육감 출마 예정자에 물망을 오르지 않다 이번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갑자기 등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27일과 3일 각각 진행된 단일화 논의와 협약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혁신포럼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본인이 단일 후보로 결정되면 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출마 의지는 없는데 떠밀려 나온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무책임하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얼굴 알리기? 정말 충남교육 발전 위해 나섰을까?

교육감 선거에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돈 문제’가 아닐까 싶다.

선거 후 유효득표수의 15% 이상을 얻으면 선거비용 제한액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10% 이상~15% 미만이면 절반을 받게 된다.

즉 15% 이상만 얻으면 낙선하더라도 쓴 돈을 다 돌려받을 수 있고 본인의 인지도 역시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이후 교육회복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정책보다는 전교조 대 반(反) 전교조라는 이념 대결로 흐르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일부 인사들은 선거운동을 통해 본인의 정책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대선을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자 역시 몇 번이나 치르는 선거지만, 이번 대선만큼 피곤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교육감 선거에는 학생 유권자 9494명도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교육감 선거는 다르길 희망한다. 충남교육의 미래를 위한 정책대결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교육감 선거가 지금처럼 후보들의 이념 대결로 흘러간다면 유권자들은 이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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