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교육혁신포럼(상임대표 강용구, 이하 혁신포럼) 주도의 충남교육감 보수 단일화가 추진 중인 가운데, 이와 별도로 다른 단체가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주도권 경쟁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지철 교육감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천안·아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충청내일포럼(상임대표 이상호, 이하 내일포럼)이 주관하는 ‘보수 및 중도 후보 단일화 추진단’이 최근 출범한 것.
앞서 내일포럼은 이달 중순, 단일화 방법 등이 담긴 안내문과 계획서를 ▲명노희 충남교육의원총회 부의장 ▲박하식 전 충남삼성고 교장 ▲이병학 전 충남도 교육위원회 부의장 ▲조삼래 전 공주대 교수 ▲조영종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37대 수석부회장 등 5명에게 전달했다.
<굿모닝충청>이 입수한 계획서를 보면 추진단은 “지방자치단체장의 3선 폐해를 막아야 한다. 3선에 도전하는 현 교육감의 교육체제를 종식하고 충남교육의 새로운 전환을 이룩해야 한다”며 출범 취지를 알렸다.
이들은 특히 “일체의 사심을 배제하고 오로지 단일화만을 위해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단일화에 임하겠다”며 “추진단은 보수 후보 당선을 위해 범 보수단체와 연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건 고문에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명수 국회의원(아산갑)과 직전 도당위원장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 신범철(천안갑)·이정만(천안을) 당협위원장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오는 4월 20일까지 2개 기관 여론조사(각각 1500명 대상) 결과를 평균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출마 예정자들의 이해관계 충돌을 막기 위해 충청지역 여론조사 기관을 배제,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여론조사 기관 5곳 중 추첨을 통해 2곳을 선정·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 천안시 소재 한 사무실에서 1차 회의를 가진 뒤 오는 31일 단일화 합의를 위한 2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충청내일포럼, 충남교육혁신포럼 상황 지켜보며 움직일 듯
하지만 내일포럼 주도의 단일화 논의는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혁신포럼 주도의 후보 단일화가 먼저 추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출마 예정자들도 선뜻 내일포럼 제안에 호응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호 상임대표는 28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내일포럼은) 2월부터 단일화를 준비했다. 하지만 20대 대선으로 논의가 미뤄졌다”며 “출마 예정자들에게 안내문과 계획서를 전달한 건 맞지만 다른 단체(혁신포럼) 주도로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포럼 주도의 여론조사가 다음달 중 실시되는 사실을 언급한 뒤 “만약 문제가 없고 출마 예정자들도 그 제안에 모두 수용한다면 별도로 단일화를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다만 내일포럼이 제안한 여론조사 방법은 누구도 1%의 유·불리도 없다. 직함도 경력 없이 ‘후보’로 통일하려 한다.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계속해서 “훼방을 놓고 싶지 않아 23일 예정된 회의도 열지 않았다”며 “다만 혁신포럼 주도 협상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일포럼은 현 상황을 지켜본 뒤 움직일 예정이지만, 현재는 일단 멈춤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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