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양심의 가책 전혀 없다!”…20개월 여아 강간 살해범, 항소심도 ‘사형’ 구형
검사 “양심의 가책 전혀 없다!”…20개월 여아 강간 살해범, 항소심도 ‘사형’ 구형
  • 박종혁 기자
  • 승인 2022.04.22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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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법원청사.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대전법원청사.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20개월 여아를 강간 후 살해한 뒤 아이스박스에 유기한 계부 양 씨(29)에게 검사가 사형을 구형했다.

22일 대전고법 제1-1형사부(재판장 정정미)는 아동학대 살해, 사체은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양 씨와 친모 정 씨(25)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양 씨에 대해 검사는 “양 씨가 그간 인터넷에서 ‘근친상간’을 여러 차례 검색한 사실을 고려할 때, 피고는 자신의 성욕 해소를 위해 외조모에게서 피해자(20개월)를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 피해자 강간 당시 정 씨에게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 사건 당시 인사불성이었다는 피고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에게 피해 아동은 본인의 기분에 따라 찢고 부러뜨리는 봉제 인형이었다”라며 “범행 이후 은폐하려던 정황과 범행동기나 수법 등을 볼 때, 양 씨에게 사형을 선고하지 못할 이유를 발견하기 어렵다”라고 사형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양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와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45년,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 15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을 명령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정 씨에 대해 검사는 “정 씨의 어머니는 항상 정 씨의 편이지만, 정작 본인은 피해자의 편이 아니었다”라며 “피해 아동에게 정 씨는 양 씨가 사용할 폭행 도구를 가져다주는 존재였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본인이 심리적 지배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범행 후 양 씨와 함께 노래방과 모텔을 가는 등 자유로운 생활을 했다”라며 “조사관은 ‘피고들에게 최소한의 가책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증언했으며, 아이를 위해 눈물을 흘린 사람은 오직 외조모뿐이었다”라고 징역 5년에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을 청구했다.

지난해 7월 14일 오후 1시 40분경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양 씨.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지난해 7월 14일 오후 1시 40분경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양 씨.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양 씨는 “반성하고, 피해자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짧게 말했으며, 정 씨는 “피해자가 죽게 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하고 있다”라고 최후진술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7일 이들에 대해 선고를 할 예정이다.

앞서 양 씨는 지난해 6월 15일경 아이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20개월)를 이불로 덮어 장시간 폭행해 살해했으며, 숨진 피해자를 아이스박스에 넣어 화장실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양 씨는 지난해 7월 9일 피해자 피해자의 외조모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라며 경찰에 신고하자 황급히 도주했고, 도주 3일만인 7월 12일 오후 2시 40분경 대전 동구 중동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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