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의병기념관 건립 필요…치밀한 계획을"
"충남에 의병기념관 건립 필요…치밀한 계획을"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공동 주최 '충남 의병전쟁 정체성을 말한다' 포럼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 등 발제 통해 주장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2.08.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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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 의병기념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에 의병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에 의병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병기념관 건립은 민선8기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다만 건립 타당성 조사 단계 시부터 장기운영에 관한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산과 운영·전문 인력 확보 등을 위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의병기념관을 어디에 건립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언급되지 않았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은 19일 오후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진행된 충남도와 충남역사문화원(원장 조한필) 공동주최 ‘충남지역 의병전쟁의 정체성을 말한다’ 학술포럼에서 ‘국내 항일정신 기념을 위한 공간’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박 관장에 따르면 국내 항일 독립운동 기념관은 총 70개다. 기념 대상별로 인물 52개소, 사건 10개소, 공간 2개소, 인물과 사건 전체를 다루는 곳이 6개소 등이다.

기념관의 기념 대상이 사건이나 지역 역사보다 주로 인물 위주로 설정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충남의 경우 ▲김좌진 장군 기념관(홍성군) ▲수당 이남규 선생 고택과 기념관(예산군) ▲유관순 열사 기념관(천안시) ▲이동녕 선생 기념관(천안시) ▲윤봉길 의사 기념관, 충의사(예산군) ▲신훈기념관, 필경사(당진시) 등 6곳이다.

독립유공자는 1608명으로, 전국 1만1266명 대비 14.27%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념관과 독립유공자 분포 비율로 따지면 충남은 5.7%로 낮다는 게 박 관장의 설명.

충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지만, 기념관 숫자는 타 지역에 비해 적고, 특히 독립유공자 분포 비율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기념관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 관장은 “(충남은) 전국에서 두 번째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지만, 기념관의 절대석 숫자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6번째로 적다”며 “특히 독립유공자 분포 비율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기념관이 전국에서 가장 부족한 지역임을 수치상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관장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의병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헀다.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박 관장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의병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헀다.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 70개 기념관 중 의병운동 및 기타 관련은 8개소에 불과하다. 이마저 개인 추모 기능이 강화된 사우에 부설된 소규모 기념관이 대부분이라는 게 박 관장의 설명.

의병은 외적에 맞서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비정규군을 말한다. 충남의 경우 의병 독립유공자가 161명으로 전국 2099명 대비 7.67%에 달한다. 그러나 의병기념관은 없는 실정이다.

충남 외에도 경기와 서울, 경남, 제주에 의병기념관이 없다. 박 관장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의병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헀다.

그는 “홍성군과 당진시 등 충남 여러 지역에서 치열한 의병 전쟁이 전개됐음에도 역사를 지역공동체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의병기념관은 없다”고 지적했다.

“충남에서 의병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고 하지만 이들을 기억하는 데 소홀했다”고도 했다.

이어 “지역의 의병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시민들에게 기억을 각인시키고 역사를 재생하는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관장은 그러면서 충남의 항일독립정신을 기념할 공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지역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 기억을 되살려주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이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병기념관 건립은) 사실 정치적 의도가 분명히 있다”면서도 “지역의 항일 기억을 발굴, 수집, 연구해 시민사회와 공유하는 공간과 그에 따른 운영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를 위해 의병기념관의 건립 타당성 조사 단계 시부터 장기운영에 관한 치밀한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관장은 또 의병기념관이 있는 일부 타·도의 경우 연구 인력이 없는 사실을 확인한 뒤 “충남에 건립할 경우 타 시·도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흔들림 없이 운영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 심철기 근현대사기념관 학예실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왼쪽부터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 심철기 근현대사기념관 학예실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에 앞서 ‘충남지역 의병의 눈부신 활약과 충남의병기념관 전시방향’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심철기 근현대사기념관 학예실장은 충남에서 일어난 의병운동을 소개했다.

이어 전국에 의병기념관이 8곳이 있음을 소개한 뒤 “의병 기념사업은 충남 의병이 당색과 신분의 차이를 극복한 민족 통합적 면모를 보인 점과 독립정신으로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의병기념관 건립 시 전시 방향으로는 ▲충남 의병운동이 왜 중요한지 ▲의병운동 전개과정과 특징 등을 주문했다.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는 ‘충남 항일정신의 뿌리, 항일 의병전쟁’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의병으로 시작해 독립운동으로 나아간 항일정신을 부각했다.

발제에 이어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향기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 한준호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학예연구부장, 정을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서 정을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의 발제를 거론한 뒤 “충남에 의병기념관 건립은 매우 적절하고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향기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 한준호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학예연구부장, 정을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포럼 중계 화면 갈무리/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향기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 한준호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학예연구부장, 정을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포럼 중계 화면 갈무리/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어 “단순하게 전시공간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초자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일반인뿐 아니라 연구자와 학생, 관광객들이 모두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탄탄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 토대 위에서 의병기념관이 제대로 건립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토론자들은 건립보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의병기념관을 어디에 건립해야 할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한 방청객이 “의병기념관 건립을 어디에 할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인 줄 알고 참석했다”고 질의하자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는 “이번 포럼은 기본적으로 충남 의병의 정체성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답변했다.

한편 의병기념관 건립 방향 설정 등 공론화를 위해 마련된 이날 포럼은 이필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조한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충남도의회 이종화 의원(국민·홍성2), 김기영 전 충남도의원, 김영우 예산미래포럼 상임의장, 박하식 전 충남삼성고 교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조한필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충남 의병의 실체를 밝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병기념관 건립 방향 설정 등 공론화를 위해 마련된 이날 포럼은 이필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조한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충남도의회 이종화 의원(국민·홍성2), 김기영 전 충남도의원, 김영우 예산미래포럼 상임의장, 박하식 전 충남삼성고 교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한편 의병기념관 건립 방향 설정 등 공론화를 위해 마련된 이날 포럼은 이필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조한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충남도의회 이종화 의원(국민·홍성2), 김기영 전 충남도의원, 김영우 예산미래포럼 상임의장, 박하식 전 충남삼성고 교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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