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민선8기 충남도정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추진 방안이 이르면 25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오후 2시부터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진행될 예정인 것.
표현은 ‘경영효율화’이지만 실제로는 통·폐합을 위한 수순으로 인식되다 보니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태흠 지사가 수차례 공개적으로 거론한 문화 관련 공공기관의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한 실정이다.
도에는 현재 공기업 1개, 출연기관 20개 등 총 24개의 공공기관이 있다.
A 공공기관 핵심 인사는 최근 <굿모닝충청>과 만난 자리에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일정이 잡히면서 ‘특정 공공기관이 사라진다더라’는 등 이런 저런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직원들 모두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특정 공공기관 사라진다” 소문 속 25일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B 공공기관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일부 기관에 대한 통·폐합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각 기관마다 정말 잘 할 수 있는 업무를 중심으로 개편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귀띔했다.
C 공공기관 관계자는 “어느 정도 감은 잡고 있다. 문화 분야 공공기관의 경우 지각변동이 있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도로부터 참석을 안내하는 공문도 받은 상태”라며 “통‧폐합 외에도 특정 업무가 타 공공기관으로 이관되는 등 기능 조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공공기관의 경우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존재와 역할 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충남여성가족연구원인데 연구용역 결과와 무관하게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도의회 내부에서도 이번 중간보고회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도의회 김명숙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민주, 청양)은 지난 17일 기획조정실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말은 보기 좋게 경영효율화 연구용역이라고 하지만 저는 공공기관 통폐합 및 설립하고 싶은 기관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도의회 의원들도 예의 주시…“통‧폐합 방향성 아직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도 감사위원회의 특정 감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안장헌 의원(민주, 아산5) 역시 공공기관 통‧폐합 과정에서 도민 의견 수렴이 미진하다고 판단될 경우 별도의 의정토론회를 개최하거나 도정질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 예산담당관 공공기관팀 관계자는 “(중간보고회에서는) 기능 사업을 중심으로 보고할 예정으로, 다양한 변수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통‧폐합의 방향성까지 제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떤 것이 효율적인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 중으로 A기관과 B기관을 합해 C기관을 만든다거나 하는 것까지 제시할 시기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이번 연구용역이)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 8월부터 기존 공공기관 24개에 신설 검토 공공기관 6개를 더해 총 30개를 대상으로 연구용역을 추진해 왔다. 소요 예산은 총 8억5000만 원이며 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이 담당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