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압박에서 행동으로…칼 빼든 김태흠 충남지사
[종합] 압박에서 행동으로…칼 빼든 김태흠 충남지사
윤석열 정부 공공기관 개혁에 힘 실으며 충남도 공공기관 전체 평가·감사 지시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07.04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선7기에 임명된 충남도 공공기관장들을 상대로 메시지를 통해 사퇴를 압박해 온 김태흠 충남지사가 사실상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도 제공: 김태흠 지사가 이필행 행정부지사, 전형식 정무부지사 등과 실국원장회의 참석을 위해 중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민선7기에 임명된 충남도 공공기관장들을 상대로 메시지를 통해 사퇴를 압박해 온 김태흠 충남지사가 사실상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도 제공: 김태흠 지사가 이필행 행정부지사, 전형식 정무부지사 등과 실국원장회의 참석을 위해 중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민선7기에 임명된 충남도 공공기관장들을 상대로 메시지를 통해 사퇴를 압박해 온 김태흠 충남지사가 사실상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에 부응해 충남에서부터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인데, 개별 공공기관의 협조와 함께 도민 공감대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후보 및 당선인 시절부터 “공공기관장 알박기는 안 된다”거나 “도지사와 함께 도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도지사가 떠날 때 같이 떠나는 것이 상식이고 경우라 생각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 달 30일 전형식 정무부지사 내정 관련 기자회견에서는 관련 질문에 “기존 입장으로 대신하겠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민선8기 첫 실국원장회의서 공공기관 향해 칼 빼들어

그동안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 왔다는 점에서 ‘숨 고르기’ 차원으로 해석된 바 있다.

그러나 4일 오전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첫 실국원장회의에서는 작심한 듯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공무원을 많이 채용하고 공기업도 방만하게 경영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토대로 대통령님이나 장관을 뵐 기회가 있으면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며 “중앙정부가 그런 부분을 어떻게 건드릴지 모르지만 충남부터 시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도가 추진해 온 공공기관(장) 경영평가를 전문 회계법인에 맡길 것을 지시한 뒤 “도정이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문제점이 있는 것은 털고 가야 한다”며 “경영평가와 병행해서 감사위원회에서 공공기관 전체에 대한 감사를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석열 정부에 힘 실으며 “평가 방식 변화, 감사위원회 감사”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달 2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 평가를 엄격하게 하고, 방만하게 운영돼온 부분은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그 바람직한 모델을 충남도에서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김태흠 지사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공무원을 많이 채용하고 공기업도 방만하게 경영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 제공)
김태흠 지사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공무원을 많이 채용하고 공기업도 방만하게 경영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 제공)

이는 단순히 민선7기에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을 모조리 교체하겠다는 차원을 뛰어넘어 해당 공공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 그에 따른 성과는 무엇인지를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것이어서 정치적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 역시 “(이참에) 공공기관들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정립하는 동시에 도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속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 관련 부서는 개선된 공공기관(장) 평가 방식을 마련해 김 지사에게 조만간 보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기획조정실 산하 공공기관팀이 입찰을 통해 외부 기관에 의뢰해 평가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는 A기관에 약 2억 원을 들여 공공기관(장) 평가를 진행했으며 이르면 이달 중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안장헌 도의원 “사람 빼는 수단” 우려 속 차별화된 공공기관장 인사 관건

도 감사위원회 역시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가 “오래 끌면 안 된다”며 조속한 이행을 지시한 만큼 시일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불거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공공기관 내부의 문제 의식과 공감대가 필요한 이유다. 

당장 도의회 안장헌 의원(민주, 아산5)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도 자체 및 국가기관의 감사를 거쳐 운영되어온 공공기관에 큰 문제와 비리가 있는 것 마냥 ‘털고 간다’는 표현을 하는 건 시작하는 분이 가져야 할 마음인가?”라며 “과거 정부에서 하던 사람 빼내는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선7기에 임명된 공공기관장 중 유독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적지 않았고, 일부의 경우 조직 내부 갈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김 지사의 의지 자체를 문제 삼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김 지사가 그동안 인사 원칙으로 전문성을 내세워온 만큼 민선8기 공공기관장 임명 과정에서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에 하나 민선7기에 범했던 우를 반복할 경우 그에 따른 역풍이 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