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최근 10년간 국내 20대 중반부터 40대까지 원형 탈모 환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21년 기준 60% 과반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전문의에 따르면 원형 탈모증의 경우 발생한지 1년 미만이거나 1~2개의 원형탈모만 진행된 경우 자연 회복이 80%지만, 심한 경우 머리 전체가 빠지는 전두탈모에서 온몸의 털이 빠져버리는 전신탈모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환자들을 위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치료제들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해 환자들로부터 큰 만족도는 얻지 못했다.
최근 류마티스관절염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사용됐던 ‘바리시티닙’ 성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탈모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청주 미앤모탈모클리닉 김인수 원장을 만나 ‘바리시티닙’ 성분의 탈모 치료제와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작은 ‘원형 탈모’가 ‘전신 탈모’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데.
“동전처럼 머리가 빠지는 형태를 ‘원형 탈모’라고 합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 치료를 받지 않아도 1년 정도 지나면 50%정도 머리가 저절로 나게 됩니다.
하지만 ‘심한 원형 탈모’는 빠르게 머리가 없어져 단지 몇 개월 만에 머리 전체가 빠지는 ‘전두 탈모’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더 심한 경우 머리 외에 눈썹, 속눈썹, 온 몸의 털이 모두 빠지는 ‘전신 탈모’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 ‘전두 탈모’나 ‘전신 탈모’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전두 탈모나 전신 탈모는 중증 원형탈모가 진행된 경우로 치료가 아주 어려운 병이었습니다. 지난해 ‘올루미언트’라는 야누스키나아제 JAK 억제제가 승인을 받아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는 처음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승인을 받고 이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아 사용하던 약물로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힌 약입니다.
이 약은 면역억제제여서 몇 가지 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없어야 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면서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 탈모 치료제로서 복용 시 유의 점은 없는지.
“이 약의 가장 큰 단점을 꼽자면 가격적인 부담입니다. 원형 탈모로 약 처방을 받는 경우 아직까지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올루미언트 4mg 1정 비용이 2만원 정도로 30알 복용시 한 달에 6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올루미언트를 만드는 한국릴리 제약회사에서는 환자들의 약값 부담을 줄이는 올굿 프로그램을 통해 16주 투여마다 4주 분의 약제비를 환급해 주고 있습니다.
약값 부담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은 약을 한 달씩 처방받기보다 의료실비보험을 이용해 환자들이 자주 병원에 들러 며칠씩 처방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