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누적된 스트레스로 머리가 뭉탱뭉탱 빠지거나 동전 크기로 퐁퐁 빠지는 원형 탈모를 겪고 있다면 꺼져가는 머리털의 생명력을 되살릴 심폐소생술은 없을까.
이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는 탈모인에게 약국에서도 구매가능한 탈모약이 있다고 해 희소식이 되고 있다.
13일 김인수 청주 미앤모 탈모클리닉 원장에 따르면 “간단히 먹는 약으로 머리가 나게 하면 노벨상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실제 먹는 약으로도 효과가 있는 약물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이 그것”이라며 “바르면 머리가 난다고 알려진 미녹시딜은 실제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이지만 복용 방식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머리카락이 빠져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 ‘지인이 먹고 머리 났다더라’며 약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청주 탈모클리닉 미앤모 김인수 원장을 만나 들어봤다.
Q. 정말 먹기만 해도 머리가 나는 약이 있나요?
A. “있습니다. ‘미녹시딜’이란 약물이죠. 원래는 중증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습니다. 1970년대 후반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경구용 약이었는데, 복용하던 환자들에게 온몸에 털이 나는 부작용이 나타났어요. 특히 머리카락이 풍성해지는 효과가 주목을 받았고, 이후 탈모 치료제로 연구가 확대됐습니다.”
Q. 그런데 왜 경구용은 지금 못 쓰게 되었나요?
A. “지속 복용 시 부정맥, 얼굴·손·발의 부종, 가슴 통증 같은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이 보고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탈모 치료 목적으로는 경구 복용이 승인되지 않았고, 대체로 바르는 형태로 개발됐습니다. 현재 우리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로게인’이 바로 이 미녹시딜을 바르는 제형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1988년 FDA 승인을 받았죠.”
Q. 그런데도 경구용을 찾는 사람들이 있나요?
A. “꽤 많습니다. 특히 ‘고혈압도 있고 탈모도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미녹시딜정은 일반적인 고혈압약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특수 약물입니다. 고혈압과 탈모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건 매우 위험한 착각입니다.”
Q. 그럼 경구용 미녹시딜을 복용 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발이 붓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미녹시딜정이 들어있는지 약 성분을 반드시 확인하고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이미 여러 방송과 뉴스에서도 건강에 해롭다고 반복 보도된 바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나온다고 해서 무작정 먹으면 몸이 먼저 상합니다. 약은 약사에게, 특히 탈모약은 전문의 상담 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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