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6일 있었던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50.97% 득표율을 기록하며 42.12%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를 8.85%p 차로 꺾고 신승했다. 하지만 인천 강화군이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전방 지역이라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격차는 굉장히 고전한 격차라 할 수 있다.
물론 보수 성향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6.25%p 를 갈라먹은 것도 영향이 있었지만 불과 반 년 전에 치른 22대 총선 결과와 비교하면 분명히 격차가 좁혀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2대 총선 당시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개표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가 54.99% : 43.89%로 민주당 조택상 후보를 11.1%p 차로 꺾고 당선됐다. 그런데 강화도 한정으로 살펴보면 배준영 후보가 63.25% : 35.74%로 무려 27.5%p 차로 압승을 거두었다.
더군다나 보수 성향 무소속 구본철 후보가 1%를 득표했던 것을 감안하면 범보수진영이 범민주진영을 64.25% : 35.74%로 28.5%p 차 이상으로 압승한 것이 된다. 하지만 이번 강화군수 선거에선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와 보수 성향 무소속 안상수 후보의 득표율 합은 57.28%에 그쳤으므로 총선 대비 7%p 이상 이탈했다. 반대로 민주당 한연희 후보는 총선 당시 조택상 후보보다 득표율을 7%p 더 끌어올렸다.
이렇게 표심 이탈이 발생했던 이유엔 박용철 후보의 돈봉투 전달 의혹도 어느 정도 논란을 주었겠지만 최근 불안해진 남북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북한은 경의선 철도 폭파 등 국민의정부 시절 햇볕정책의 산물들을 모조리 파괴하고 오물풍선을 살포하고 있고 남한 또한 거기에 자극을 받아 강경하게 나가고 있다.
도무지 해결 국면이 보이지 않는 남북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점도 총선 대비 범보수진영 득표율 하락에 영향을 어느 정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라 국민의힘이 체면치레에 성공하긴 했으나 마냥 이겼다고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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