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최영규 기자] 본지가 9월 25일 보도한 ‘대통령 친구와 이권카르텔’이 국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영호)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교육위원들은 부정 채용과 수백억원의 국가연구예산 수주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숙 한양대 교수를 불러 집중추궁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시흥갑)은 무용 전공자가 갑자기 한양대 공대교수가 된 과정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인 김창경 한양대 교수와 한앙학원 김종량 이사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지적했다.
문 의원은 “그정도의 얕은 인연인데 김창경 교수가 김형숙 교수를 채용해 달라고 교수들한테 부탁했고 대학원 전임교원 면접시 2명의 평가위원이 임용 불가 평가를 하자 면접이 취소됐고 학교가 다른 위원으로 교체해 김 교수를 다시 불러 교수로 임용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장이 이렇게까지 해서 면접기회를 다시 줬고 이사회에 교수 후보 2명을 추천해서 1명을 낙점해야 하는데 한양대는 1명만 올려 절차도 어겼다. 이사장이 얼마나 많이 돈 가져올 교수라고 이야기했는지 아시잖아요”라며 김 교수를 추궁했다.
그러면서 연구수주 목적으로 임용했다는 증거로 김교수의 교원 임용 확약서를 공개했다.

확약서에는 재임용 요건으로 ‘연평균 외부 연구비 수주실적 5억원 이상’ 이라고 명시돼 있다.
문 의원은 “대한민국에 어떤 사학이 교수한테 매년 5억씩 돈을 가져오는 조건을 겁니까. 이건 한양대 역사상 최초입니다. 얼마나 자신이 있었으면 이런 것을 합니까. 이미 확약돼 있었던거죠”라며 김 교수에게 따져물었다.
이에 김 교수가 “아니다”라고 답을 하자 문 의원은 “자료가 이렇게 말을 하는데 아니라고 해도 아닌 것이 아니다”라며 김 교수가 국가연구비를 부정한 방법으로 따내는 R&D카르텔임을 강조했다.
R&D카르텔에 권성동 의원의 사촌이 대표로 있는 건설회사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 의원은 “김 교수가 임용된 뒤 바로 신화건설과 CLM&S가 7억과 5억을 한양대에 기부했는데 얼마 뒤 두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연구과제 사업에 공동개발자로 들어갔다"며 신화건설이 누구와 연관돼 있는지를 김 교수에게 물었다.
김 교수는 “이번 국감 때 권성동 의원 사촌 기업임을 알았다"고 말하면서도 국감 기간 권 의원실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건설회사가 국가R&D 연구과제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전에 저희가 센터를 구축하고 사전 연구를 진행해서 그 기업의 용역을 받았다”고 답했다.
문 의원은 “해양어초 만드는 건설회사랑 디지털치료제 R&D연구와 무슨 상관이 있으며 또한 공동연구한다는 MIT나 하바드하고는 그냥 MOU만 맺은 것이고 교육부는 식약처 인정도 받지 못한 기술이라고 단박에 거절하는 등 이런 팩트들을 보면 짬짬이로 해서 R&D 카르텔이 국가 연구예산을 빼먹을려고 한 것"이라며 질타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서울중구성동구을)은 "언론에 의해 초대 과기수석으로 거론이 됐다"며 "윤 정권의 주요 실세들과 상당한 네트워크가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가 올해 160억원 규모의 'AI 기반 마음건강서비스 개발' 정부 사업을 수주한 것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의한 특혜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준혁 민주당 의원(경기 수원정)은 한양대 특별채용 인사규정을 거론하며 “학문적으로 명성이 높거나 업적수준이 탁월한 교원으로 인정돼 특별초빙됐는데 무용 전공자가 갑자기 뇌과학 분야에서 학문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냈거나 명성이 높아진 이유가 뭐냐”며 특혜 채용을 꼬집었다.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김형숙 교수에게 "위증하면 관련 법에 따라 처벌이 있다"며 신중한 답변을 요청했다.
또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는 한양대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고 이 장관은 조사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