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최영규 기자] 한양대학교가 지난해 굿모닝충청의 연속 보도로 알려진 ‘R&D 이권 카르텔’ 의혹과 교수 채용 비리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교수노동조합을 공식 출범시켰다.
교수노조 출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한양대 교수노동조합 창립추진위원회는 27일 대학에서 교수노동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교수노동조합 규약 심의, 임원 선출, 사업계획 논의 등이 진행됐으며, 방승주 교수(법학전문대학원)가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현재까지 교수 60명이 교수노조에 가입했으며 자문위원장으로는 위행복 명예교수, 감사로는 박성호 교수(법학전문대학원)와 송창준 교수(경영대학)가 선출됐다.
송기민 교수 "학내 기구는 통제력을 잃었다"
이날 경과보고에 나선 송기민 교수는 "교수노조 설립은 한양대뿐 아니라 전국 대학의 시대적 요구"라며, "현재 교수평의회 등 기존 학내 기구는 교수 인권 침해와 비리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유효한 견제 장치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송 교수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R&D 이권 카르텔 문제와 교수 채용 비리를 지적하며, "이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학내 시스템의 병폐"라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앞서 굿모닝충청 보도를 통해 한양대의 R&D 사업이 특정 교수와 정치권 인사가 연루된 이권 카르텔 구조를 형성했다며 제보자로 나선 바 있다.
방승주 위원장 "대학 행정의 투명성 확보할 것"
방승주 교수는 노조 활동 계획으로 ▲대학 행정의 투명화·민주화 추진 ▲교원 고충처리 및 권익보호 ▲근로조건·복지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 ▲교원 간 차별 개선 ▲학제 간 학술·연구활동 지원 ▲R&D 환경의 투명성 제고를 약속했다.
방 교수는 "노동조합의 역할은 특정 사안의 비판을 넘어, 대학의 미래를 책임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교원들이 권리를 지키며 연구·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민주적인 대학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교수노조, 학내 자정 위한 첫 걸음
굿모닝충청은 지속적으로 보도한 R&D 이권 카르텔 사건에서, 한양대 일부 교수가 비전공 분야 대형 국책사업을 수주하고, 이를 통해 특정 기업 및 정치권과 유착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국회와 교육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교수노조의 출범은 이러한 의혹을 계기로 학내 자율적 감시 체계를 강화하려는 첫 시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노조가 실제로 대학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권력형 비리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활동에 달려 있다.
한양대 교수노조가 전국적 교수노동조합 결성 흐름 속에서 대학사회의 건강한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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