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명태균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소연 변호사가 11일 수구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 출연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성상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명태균과 의논했으며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얘기를 해달라는 취지의 논의를 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만약 김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이준석 의원의 어정쩡한 포지션을 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설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밤 이봉규TV에 출연한 김 변호사는 "이준석이 성상납 사건과 관련해 명태균 씨와 의논하고 김건희 여사에게 얘기를 해달라는 취지의 논의를 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말하자면 대통령 측에다가 본인 어필해달라고 하는 걸 상의까지 하는 친구"라고 덧붙였다.
또 김소연 변호사는 "이준석이 그래놓고 지금에 와서 쏙 빠져 있잖아. 자기는 아닌 척하고"라고 하기도 했다. 즉, 2022년 국민의힘 대표 시절 성상납 의혹에 시달렸던 이준석 의원이 문제 해결을 위해 명태균과 의논을 했으며 그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이른바 '구명 로비'를 했다는 주장이다.
김소연 변호사는 1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이 악의 축"이라며 "이준석은 성상납 무고 사건 최종 불기소 나온 9월 5일에, 공교롭게도 같은 날 뉴스토마토에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설의 시작인 칠불사 단독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 많은 언론인들과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소연 변호사는 다른 변호인들과는 독특하게 자주 방송에 출연하며 여론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부분의 변호인들이 재판 중에는 클라이언트에게도 악영향이 갈 수 있어 방송 출연을 꺼린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질적인 부분이다.
특히 그의 페이스북을 보면 '명태균의 변호'보다는 '이준석 죽이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으며 이로 인해 민감한 정보들까지도 그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유출되고 있다. 그가 이봉규TV에서 한 주장도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김소연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이 역시도 적잖은 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결국 그의 말이 다 사실이라면 명태균과 김건희 여사 모두 이미 윤석열 정부 임기 초반부터 '비선 실세'로 암약하고 있었다는 것밖에 안 된다. 또한 이준석 대표 역시 자신의 성상납 혐의를 벗기 위해 '비선 실세'에 기댔다는 것이 되므로 모두 논란이 될 사안이다.
명색이 집권여당의 대표란 인물이 아무리 '성상납' 혐의에 휘말려 빨리 혐의를 벗고 싶었다고 한들 국정에 관여할 자격도 국민의힘 당무에 개입할 자격도 전혀 없는 민간인 명태균과 역시 대통령 배우자일 뿐 공직자가 아닌 김건희 여사에게 줄을 대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는 두 사람이 일찍부터 윤석열 정부의 '비선 실세'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또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김건희-명태균 게이트 정국에서 어정쩡한 포지션을 취하며 마치 명태균을 비호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는 것인지도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그 역시도 비선 실세 명태균의 도움을 받은 바 있었고 명태균을 파헤치다 보면 자신 또한 꼬리가 드러나게 되기에 서둘러 덮기 위함일 가능성을 상정해볼 수 있다.
한편, 이준석 의원은 10월 25일까지는 활발하게 페이스북에 자신의 주장을 썼으나 그 이후로는 며칠에 한 번씩만 쓰고 있으며 최근엔 해외 순방 중이란 이유로 별 다른 글을 쓰고 있지 않다. 11월 5일에 올라온 게시글을 끝으로 더 이상 아무 것도 올라온 것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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