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김건희 방탄'에 올인하고 있지만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15일 밤 MBC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검찰이 명태균의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발표 하루 전 명태균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에게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사모님이 두 번이나 전화했다"고 보낸 메시지를 확보했다.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은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발표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사이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그 녹취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를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본인이 공천에 개입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런 윤 대통령의 말에 명태균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감읍해하는 발언을 했다. 그런데 검찰은 15일 새벽 명태균과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에 오간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는데 이 대표가 "당선인이 김영선 경선하라고 한다던데"라고 하자 명태균이 반박하며 "사모님과 당선인한테 물어보라"며 "사모님이 두 번이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했다"는 취지로 답한 내용이었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는데 그 동안 명태균이 말했던 내용과도 일치한다. 그가 지난 2022년 6월 15일 지인과 한 대화에서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 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 자랑스럽게 떠벌인 바 있었다.
위 명태균의 말 속에 등장한 '마누라'는 김건희 여사를 가리키는 것이며 김 여사가 명태균에게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MBC는 명태균이 검찰 조사에서 그 날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것은 맞지만 공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상현 의원 역시도 당시 윤 대통령 부부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언급하며 명태균과 텔레그램을 주고받았다.
명태균이 김건희 여사에게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김해시 갑에 단수공천해줄 것을 요구하자 김 여사는 "김영선이 단수공천 받으면 나도 좋지"라고 하면서 "김 의원이 약체 후보들부터 만나서 포섭해 나가는 게 답"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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