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安 후보 단일화 과정에 나선 녹취록 발견

후보 단일화 지연에 尹 뒷담화도 서슴없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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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함께 찍은 사진.(사진 출처=명태균 페이스북)
명태균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함께 찍은 사진.(사진 출처=명태균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신저로서 안철수 의원 측과 단일화 물밑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대통령실은 답하지 않았고 안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명태균이 누군지도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 명태균이 윤 대통령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설득한 정황이 담긴 녹취가 23일 JTBC 단독 보도로 공개됐다.

대선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이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토대로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던 2022년 2월 13일에 명태균은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어 "안철수하고 지금 윤석열하고 단일화 여론조사 돌리면 윤석열이가 이기죠?"라고 물으며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 우세를 확인했다.

그런데 정작 윤석열 후보 측에서 단일화를 거부한다며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태균은 강혜경 씨에게 "윤석열이가 단일화 안 할라 하네. 단일화 안 한다고. 이긴다고. 사람이 돌았네"라며 거친 표현까지 썼다.

또 "안철수하고 단일화를 해버리면 민주당이 졌다고 사표가 생겨서 확실하게 이기는데 그죠"라며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고도 말하고 "안철수가 얻는 그 표만 계산하고 있네요. 머리가 짱구들이라서…"라며 윤 후보 캠프가 판세를 못 읽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명태균은 이 시기에 윤 후보 메신저로 안 후보 측 최진석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물밑 협상을 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만큼 윤 후보가 자신을 신뢰했다는 것이다. 이에 최 전 위원장은 "당시 명 씨를 만난 건 맞지만 30분쯤 대화한 게 전부"라고 말하며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당시 그런 사실 자체를 보고 받지 못했다. 명태균이란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철수 의원은 명태균이란 사람 자체를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JTBC가 조금 다른 정황이 담긴 녹취를 확보해 알렸다.

지난 2022년 12월,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앞두고 나흘 동안 경남 지역을 찾았는데 방문 사흘째 되는 날에 명태균이 강혜경 씨에게 "오늘 안철수 밥 먹어야 되니까. 오늘 몇시부터 몇시에 하지. 1시부터 하잖아. 그 식당에 횟집에 예약을 해야 될 건데"라며 안 의원이 식사할 곳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JTBC 측에서 확인한 결과 예약한 인원은 모두 4명이었고 안 의원은 이날 김영선 전 의원 사무실을 찾아 청년여성 간담회를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명태균은 당시 안철수 의원의 방문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2월 16일 명태균은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안철수도 이미지를 만들어줘야 되잖아. 아니 사람들이 왜 머리가 안 돌아가? 안철수를 만들어주고 김영선이 뭘 받을 거 아니야"라며 현수막 문구를 두고 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하는 모습 등을 보였다.

그로부터 석 달이 지난 2023년 3월 3일엔 명태균이 강혜경 씨에게 "내가 안철수 만나는데 김영선 자기 입지 좀 찾아줄라고 하는 거야. 자기(김영선)는 안철수 마누라를 만나보고 싶어서 죽을라 하대"라며 안 의원을 만나러 서울에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날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 의원이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치른 직후였다.

지난 9월 명태균 의혹이 처음 불거지자 안 의원은 "명태는 알아도 명태균은 모른다"고 발언했다. 이에 명태균은 '나를 잊으셨나요'란 문구와 함께 둘이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안 의원 측은 24일 오전 굿모닝충청에 "누차 밝혔으나, 명씨가 2022년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저의 캠프 최진석 선대위원장을 만났었던 것도 최근에야 언론보도를 보고 알게 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명씨는 서울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저와 반대편에서 활동했던 분"이라며 "저는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은 적이 없으며, 오히려 피해자에 가깝다. 명씨가 제3자와의 통화에서 저를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저를 명씨와 연관 지으려는 것은 어떤 의도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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