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0대 대선 당시 가장 미스터리한 일 중 하나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갑작스러운 단일화 과정에도 정치 브로커 명태균이 관여됐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 23일 최초 보도를 했던 JTBC가 26일에도 단독 보도를 통해 안철수 캠프에서 일했던 핵심 관계자가 명태균이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이어 명태균이 윤석열 후보의 전화가 올 거라고 말하자, 몇 시간 뒤 실제로 전화가 온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다시 대선 당시로 시계바늘을 돌려보면 대선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안 후보는 완주를 강조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가다 나흘 후 돌연 국민 경선 단일화를 제안했다. JTBC는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에 명태균이 관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안철수 후보의 국민 경선 단일화 제안 직전 안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 A씨가 명태균과 접촉했는데 A씨는 명태균이 "윤석열 후보가 전화할 것"이라 하자 몇 시간 뒤 실제로 윤 후보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당시 윤 후보에게 단일화 관련한 얘기를 나누면서 안 후보와 만날 시간과 장소까지 정했다"고 기억했다.
그 밖에 "윤 후보와 만남 등 관련 보고를 안 후보에게도 했다"고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민의힘 캠프에도 보고됐다. 당시 윤석열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게 "명씨를 통해 안 후보 측의 구체적인 요구까지 전달돼 다른 라인이 가동되고 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는데 당시 윤 후보 캠프에서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자 안 후보 측에서 무산시켰기 때문이다. 한편 김영선 전 의원은 명태균을 대선 당시 윤 후보에게 소개해 준 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또 "명씨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모티콘을 받아 자랑을 많이 했다"고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아직도 명태균이 누군지 모른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과연 정말 몰랐던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