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행안위원 "계엄군 선관위 침탈, 부정선거 음모론 때문인가?"

선관위 장악 시도 목적은 선관위 전산 서버 확보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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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22시 43분 49초, 사전선거명부 관리 시스템 서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계엄군의 모습.(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공보국)
지난 3일 22시 43분 49초, 사전선거명부 관리 시스템 서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계엄군의 모습.(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공보국)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3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이 6일 오후 4시 40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지난 3일 밤 계엄군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침투 시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야3당 행안위원들은 계엄군의 선관위 침투 목적이 수구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발생한 '부정선거 음모론' 때문이었으며 전산 서버 확보가 주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야3당 소속 행안위원들은 선관위 안팎의 CCTV를 확인해 "기괴한 계엄군의 선관위 장악 의도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히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주장에 따라 치밀하게 기획되고 실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서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우선 야3당 행안위원들은 계엄군의 선관위 장악 목적은 '선관위의 전산 서버'로 추정했다. 선관위 내부 CCTV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선관위에 진입한 계엄군 10명 중 6명은 곧바로 2층 전산실로 들어갔으며 권총으로 무장했고 근무 직원에게 신분과 소속, 목적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22시 45분 49초, 선관위 행정 시스템 서버와 선관위 보안시스템 서버를 촬영하고 있는 계엄군의 모습.(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공보국)
지난 3일 22시 45분 49초, 선관위 행정 시스템 서버와 선관위 보안시스템 서버를 촬영하고 있는 계엄군의 모습.(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공보국)

또 CCTV상 이들(6명 중 3~4명)은 전산실에 30여분 정도 머무르면서 주변을 살피며 뭔가를 찾는 것처럼 행동했고 총 3차례에 걸쳐 특정 서버의 사진을 촬영했는데 첫 번째 사진 촬영은 22시 43분 통합명부시스템 서버가 대상이었다. 이것은 선거 시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두 번째는 2분 후인 22시 45분 보안장비가 구축된 컨테이너 C열 서버를 촬영한 것이었고 세 번째는 1시간 후인 23시 45분 통합스토리지 서버 사진이었다. 계엄군이 이 같은 서버 사진을 왜 촬영했는지에 대해선 선관위도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3당 행안위원들은 "계엄군이 대한민국 선거 시스템의 핵심인 통합선거인명부를 촬영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목청을 높이며 "이 장면을 보며 오랫동안 극우 보수 음모론자들이 주장했던 '22대 총선 부정선거' 궤변을 떠올리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의심은 전산실 내부를 장시간 둘러보는 계엄군이 계속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 굳어진다고 덧붙였다. 야3당 행안위원들은 "대체 이 군인은 누구에게 선관위 전산실 내부 상황을 보고한 것일까? 어떤 지침을 받았을까? 이 통화는 계엄군의 선관위 침탈 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라며 반드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23시 45분 47초, 외부망과 연결된 통신장비 서버 촬영을 하고 있는 계엄군의 모습.(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공보국)
지난 3일 23시 45분 47초, 외부망과 연결된 통신장비 서버 촬영을 하고 있는 계엄군의 모습.(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공보국)

이어 야3당 행안위원들은 계엄군이 선관위에 침투한 시점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약 5분 정도 빨랐다고 주장했다. 기존 선관위는 계엄군 도착 시각에 대해 외곽 CCTV에 기반한 3일 22시 33분이라고 보고했으나 선관위 내부 CCTV로 확인된 계엄군의 전산실 진입 시각이 22시 31분이었음이 드러났다.

야3당 행안위원들은 "이같은 시간 차이에 대해 선관위는 외곽 CCTV의 시간 오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내부 CCTV의 시간이 더 정확하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발표는 22시 23분 시작되어 29분 종료됐다. 전산실 진입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대통령 계엄 선언 발표 종료 2분만에 계엄군이 선관위 전산실이 위치한 2층에 진입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는 사실상 윤 대통령의 계엄 선언 이전부터 계엄군이 선관위 진입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계엄 선언이 특별한 목적성을 가지고 사전에 계획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야3당 행안위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그 자체도 충격적이고 또 충격적이지만 계엄 선언 이전부터 선관위 장악과 서버 침탈이 계획됐다면 이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악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라고 주장하며 "선거제도와 국가기관을 악용하여 음모론을 현실화하려 한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책임자는 반드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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