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영규 기자] 12.3 내란 사건 당시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침탈한 이유가 부정선거 음모론 규명 외에 서버 조작을 통한 국회 무력화와 정치 새판을 짜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는 지난 10일 굿모닝충청TV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굿모닝충청>은 신용한 교수가 캠프 시절 가지고 있던 ’부정선거관련 관리대책‘ 문건이 12.3 계엄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2회에 걸쳐 다룰 예정이다.
이 문건은 대선을 70여일 앞둔 2021년 12월 29일로 작성된 것으로, 작성자나 제안자가 표기돼 있지 않다.

문건에는 ▲지난 21대 415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미검증 ▲부정선거 의혹 사례 ▲부정선거는 사전단계, 선거단계, 사후단계로 나눠 접근 ▲양정철 개입설 ▲미래 부정선거는 컴퓨터 알고리즘과 해킹 ▲ 부정선거 대책 등이 담겨있다.
신용한 교수는 “이 문건을 2021년 12월 30일 오전 7시 29분에 다운로드했고 당일 8시에 전략조정회의가 열렸다”며 “작성 주체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캠프 내부와 깊숙하게 연결돼 있는 극우 세력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건 외에도 부정선거에 대한 내용으로 전략회의를 한 것이 최소 9번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4.15 부정선거에 대한 여러 의심 정황이 있으나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특히 사전투표 결과 바꿔치기 등 의혹에 대해 선관위는 특별한 반증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고 쓰여진 것으로 보아 캠프 내부에서 선관위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15 부정선거의 핵심이 사전투표 결과 바꿔치기라고 되어 있는데 최근 투표 집계 과정은 컴퓨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알고리즘을 조작한다면 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승패 조작이 가능하고 통신선이 노출된다면 해킹도 가능해 검증 과정은 서버확보 등이 필요하다”며 “계엄군들이 왜 선관위 서버실로 갔는지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양정철은 민주연구원장으로 중국 베이징서 중공산당 당교와 교류 협약 체결 → 중국 개입설' 이 적혀 있는데 공교롭게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이번 계엄군의 정치인 체포 명단에 포함됐다”며 윤 대통령이 후보 때부터 극우 세력들이 주장했던 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을 믿었고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것을 찾기 위해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유추된다“고 말했다.
그는 ”2월 14일 윤 후보가 부정선거감시단 창단식에 참석해 격려했는데 당시는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아주 바쁜 시기인데 직접 참석했다는 것은 아주 관심이 많다는 것이고 3월 7일 선거 3일 전 메모를 보니 ‘부정선거 신고감시센터를 당사 기조국 3층에 만들고 실무책임자 4명을 상근으로 그 책임자는 원희룡이다’고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계엄군이 국회보다 중앙선관위에 먼저 도착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만큼 중대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엄이 성공했다면 일종의 군사정권이 된건데 선관위 서버에 부정선거 의혹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상한 것을 서버에 넣어 조작했다고 해서 군사정권 하에서 그것을 조사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선관위 침탈에서 노린 것은 국회를 완벽히 무력화시키고 정치를 갈아 엎기 위한 전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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