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원희룡, 인수위 자리 내가 추천...고맙다 해야”

민주당, 원희룡의 헌법재판소 공격에 녹취록 공개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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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씨(왼쪽),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명태균 씨(왼쪽),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이 13일 명태균 녹취록 파일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관한 것인데 여기에도 명태균의 입김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민주당 공보국은 '명태균원희룡'이란 이름의 55초짜리 녹취록 파일을 공개했는데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13일 명태균이 지인과 대화한 내용이 녹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인수위 첫 인선 발표가 이뤄졌던 날인데 당시 국민의힘은 안철수 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과 함께 ‘원희룡 기획위원장’이 인선됐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도 명태균의 입김이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명태균은 자신의 지인에게 "원희룡이는 고맙다캐야 되는데 다 사연이 있다"며 "원래 권성동이 자리가 내가 '당과 선대위 양쪽의 역할을 해야 될 사람이 필요한데 저쪽에는 지사 출신이고 국회의원도 하고 대선 나왔으니까 그만큼 준비를 했을 거 아니라? 원희룡이를 당의 사무총장이면서 선대위에 중책을 앉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갖고 내가 그걸 딱 올렸더니 그걸 딱 보더니 권성동이가 '내가 할게 이러더라.' 그 자리에 간 거야. 놀래뿠다. 놀래뿠어. 또 안상수 시장님이 내보고 원 지사 부탁도 여러 번 했고 그 분 당 대표 때 사무총장은 원 지사가 했대"라며 안상수 전 창원시장이 자신에게 원희룡 전 장관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떠벌였다.

또 그는 "원 지사가 인수위에 이름이 있었나? 없었는데. 아예 명단 자체도 없는데 아까 신성범도 '아니 원희룡이가 어떻게 들어왔지?' 신성범이는 알거든. 저번에 내가 추천하고 다 해갖고. 도지사가 하여튼 뭐 잘 돼서 다행이지. 나는 뭐 그 사람한테 바라는 것도 없고"라고 말했다.

민주당 공보국의 설명에 따르면 명태균이 지인에게 원희룡 전 장관이 인수위에 발탁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녹취록이며 명태균 본인이 원 전 장관을 인수위에 추천했고 선대위 구성 때(2021년 11월)도 추천했고 안상수 전 창원시장의 부탁도 여러번 있었다고 주장했다.

녹취 중 ‘원래 권성동 자리’ 이하 부분은 2021년 11월 사무총장 지명과 선대위 인선을 놓고 벌어졌던 윤석열-이준석 갈등 상황을 말하는 것이며 명태균은 ‘사무총장 겸 선대위 중책’을 맡을 인사로 원희룡 전 지사를 추천했으나 권성동 의원이 가로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후 윤석열-이준석 긴급 회동을 통해 갈등이 봉합됐고, 실제 권성동 의원이 ‘당 사무총장 겸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 임명됐으며 이런 사정을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선대위 구성 때는 명태균 본인의 원희룡 전 장관 추천이 윤핵관 벽에 부딪혔다. 당시 원희룡 전 장관은 사무총장은 맡지 못하고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에만 임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수위 인선에서 자신의 주장이 기어이 관철됐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 녹취록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원 전 장관이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탄핵 심판 중인 헌법재판소를 가리켜 ‘헌법도망소’, ‘재판 독재’라며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우가 판치는 정국에 편승하면서도, 윤석열 파면 이후를 노려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얕은 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 때문에 원희룡 전 장관 역시도 ‘명태균 친분설’이 끊이지 않았음을 환기하기 위해 녹취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국토교통부 장관 재직 시절 창원국가산단 의혹과 관련해 ‘명태균 소통설’이 제기됐으나 줄곧 부인해 왔다. 다만 작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당시 명태균을 접촉했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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