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주한미군에 이어 미국 국방부 역시도 극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가 보도한 이른바 '선거연수원 중국 간첩 99명 체포설'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사실을 보도한 스카이데일리는 현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매일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이 작년 12.3 내란 사태 당시 경기도 수원 선거관리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들을 대거 체포해 주일미군기지로 압송했다는 스카이데일리 보도에 대해 미국 국방부에 질의했으나 존 서플 미 국방부 대변인이 해당 질의를 일축하며 “주한미군의 성명을 참고해달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6일 '익명의 미군 정보 소식통'의 전언이라며 한미 양국 군대가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 국적자 99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검거된 이들을 미군 측에 인계했고 이들이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이송됐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을 시작으로 20일까지 계속 이와 관련된 보도를 이어갔다.
가짜뉴스의 규모도 점점 커져갔는데 스카이데일리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해당 작전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으며 또 이틀 뒤인 18일에는 체포된 중국인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댓글 조작 방식으로 한국 내 여론조작에 관여했음을 미 정보당국에 자백했다고 후속 보도했다.
심지어 지난 20일엔 당시 검거된 중국인 간첩 혐의자 중 우선 체포대상 인물이 주일미군기지를 거쳐 미국 본토로 압송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보도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규모가 부풀어났다. 이미 21일 주한미군 측에서 해당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했지만 '부정선거 음모론' 광신도들은 귀를 닫은 채 정신승리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로 하여금 탄식하게 했다.
이런 스카이데일리의 보도는 현재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전염됐다. 2차 변론기일이었던 지난 16일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배진한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 중 하나로 부정선거 의혹을 꼽으며 “윤 대통령은 이 부분(부정선거)에 대해서 굉장히 의심을 품었다”며 “의혹을 밝히는 것은 대통령의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과 미 국방부가 공식 부인한 만큼 윤 대통령 측 변론에도 영향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 명백한 허위사실을 법정에서 근거로 진술했기에 윤 대통령 측에 상당한 불이익이 갈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는 한국 국방부 관계자 역시 이날 자신들과 통화에서 “주한미군에서 이미 ‘(기사 내용이) 거짓이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며 별도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고 했다.
현재 스카이데일리는 이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과 관련해 20일 저녁 6시 허겸 기자 명의로 '中 ‘부정선거 간첩단’ 일부 美 본토 압송'이란 제목의 기사를 낸 후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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