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싸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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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극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가 또 다시 가짜뉴스를 살포했다.(출처 : 스카이데일리 홈페이지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7일 극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가 또 다시 가짜뉴스를 살포했다.(출처 : 스카이데일리 홈페이지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6일부터 극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는 지금까지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반한 이른바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가짜뉴스를 살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살포한 가짜뉴스는 부정선거 음모론 신봉자들에겐 거의 '성서'나 다름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를 비판한 필자의 기사엔 이 부정선거 음모론 신봉자들이 매일 단골손님처럼 와서 악성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12.3 내란 사태의 수괴 윤석열을 비롯한 부정선거 음모론 신봉자들은 사이비종교 광신도들처럼 보인다. 아무리 사실을 지적해도 이들은 요지부동이라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기분이다. 

스카이데일리 광신도들은 스카이데일리의 대표 조정진 씨가 지난 20일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된 것을 두고 마치 기사의 신빙성을 담보하는 시금석인 양 떠들어댔다. 그런 그들에게 필자는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된 것이 암행어사 마패라도 되느냐?"고 묻고 싶다.

우선 조정진 씨가 받았다는 그 트럼프 취임식 초청장이 정식으로 트럼프에게서 온 초청장이든 '입장권'이든 그 사실이 스카이데일리가 낸 보도의 신빙성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에게서 초청받은 사람이면 그가 한 말이 모두 '진실'이란 보장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더군다나 조정진 씨가 받은 그 초청장의 실체는 트럼프가 정식으로 낸 것도 아니고 뉴저지 주 의회에서 나온 것으로 뉴저지 주 의원 누군가가 초청장을 받았고 그 사람이 조정진 씨를 초청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미 MBC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에서 미국 상, 하원 의원들에게 22만여 장의 입장권을 뿌렸다고 알린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낸 기사를 냉정하게 읽었으면 한다. 그들이 지난 16일부터 지금까지 보도한 기사들을 보면 모두 정체불명의 소식통이 전한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한 것이며 그 소식통이 실존 인물인지 여부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 뿐만 아니라 그 기사가 사실이라면 지금쯤 그 사실을 입증할 물증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어떤 물증도 나온 바가 없다.

또한 그런 엄청난 사건이 사실이라면 스카이데일리가 물기 전에 이미 메이저 언론들이 다 낚아챘다. 스카이데일리의 해당 보도를 단 1건이라도 인용 보도한 언론사가 포털 사이트에 걸린 메이저 언론사들 중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라. 검색 제휴가 된 언론사말고 포털 사이트 뉴스창에서 찾을 수 있는 언론사들 중 단 하나도 없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스카이데일리의 해당 보도는 사실일 수가 없다는 것이 드러난다. 대통령 당선인에 불과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그 당시에 무슨 힘이 있어서 군대를 비밀리에 동원할 수 있을까? 또 미국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관이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통지받지 못했다고 했다. 지금 전시작전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는가?

특히 스카이데일리는 오키나와의 주일미군기지에 중국인 간첩 99명을 수용했다고 했는데 이 말이 성립되려면 사전에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편제된 상급부대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도 계엄 사실이 보고되고 사전 준비를 거쳐야 하는데, 미국 국방부도 모르고 있던 것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작전을 지휘했다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필자는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개표사무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개표에 직접 참여해보면 알겠지만 개표소에는 모두 각 당 참관인들이 있고 분류기를 통해 1차 계수를 거친 후엔 집계부에서 다시 유효표와 무효표를 점검한다. 그리고 이 집계부에서 개표한 것은 다시 또 검산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대단히 복잡한 검산 과정을 거치고 개표사무원의 정치 성향이 각각이 다 다른데 무슨 수로 더불어민주당에만 유리하게 개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아리송할 따름이다. 개표분류기는 단지 개표 작업을 빨리 하도록 돕는 보조기구일 뿐이지 기본적인 개표 방식은 모두 수개표다. 또한 개표분류기는 해킹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러분들 집에 있는 전자레인지가 해킹이 가능한가?

필자가 부정선거 음모론 광신도들의 조직적인 사이버 불링에도 끝까지 스카이데일리와 싸우려는 이유는 이들의 혹세무민이 도를 넘었고 끝내 나라를 절단내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것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본다. 최초에 이 음모론이 퍼졌을 때 과감하게 엄단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 검찰의 수장이 부정선거 음모론 신봉자였던 윤석열이었기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겠느냐만 그래도 시도했는데 안 된 것과 아예 시도조차 안 했던 것은 천지차이다. 그 때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대로 뿌리 뽑지 않고 넘어갔기에 4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더욱 몸집을 불렸고 나라를 절단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대로 뿌리 뽑지 않는 한 이 잔당들은 끊임없이 활개를 치게 될 것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이 나라를 절단내버린 위험한 음모론이란 사실이 드러난 이상 더 이상 이들을 '사상의 자유'니 같은 아름다운 단어로 봐줘선 안 된다. 이들은 민주주의 체제를 뒤흔든 진짜배기 '반국가세력'이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이들을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

끝으로 스카이데일리 광신도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 지난 16일부터 지금까지 나온 소위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관련 기사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 보고 과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길 바랄 뿐이다. 지금 스카이데일리의 보도는 스스로도 감당 못할 정도로 규모가 자꾸 불어나고 있다.

아무런 물증 제시도 없고 익명의 소식통이 전한 '카더라 통신'이 과연 미국 국방부와 주한미군 등의 공식 발표보다 더 믿을 만한 내용인지 생각해보길 바랄 뿐이다. 트럼프가 취임한지 일주일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 과연 이 '부정선거' 관련 이야기가 나온 것이 있었는지도 스스로 찾아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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