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유시민 작가가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한 비명계를 향한 일침을 담은 칼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 작가는 최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포함해 '이재명 흔들기'에 나선 비명계 정치인들이 '이재명의 대안'이 아닌 작년 22대 총선 당시 '반명' 정치인의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 유 작가는 시민언론 민들레에 최근 비명계 정치인들이 민주당의 '일극체제'를 비난하며 당의 통합과 포용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최근 여론조사 데이터를 근거로 들어 민심이 민주당을 떠나고 있다고 진단하는 행태를 꼬집었다. 현재 그들은 소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은근슬쩍 꺼내면서 자신이 이재명보다 나은 대안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작가는 "그들이 민심을 모을 수 있을지, 정권교체를 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만 가늠해" 볼 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단언하며 "헌재의 윤석열 파면 결정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제히 활동을 개시한 민주당의 자칭 타칭 대선주자들은 22대 총선의 ‘반명’ 정치인들과 비슷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그렇게 예상한 이유에 대해 비명계 정치인들이 논리적으로 틀린 주장을 해서가 아니라 "대선에 임하는 방식이 민심의 흐름과 맞지 않아서"라고 지적했다. 또한 "언론의 보도량은 대중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는다. 언론이 좋게 보도한다고 해서 시민들이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 예시로 작년 총선 때 '민주당을 탈당해 국힘당으로 건너가거나 신당을 만들었던 정치인'들을 예시로 들었다. 실제 유 작가의 지적대로 그들 중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거의 없다. 비명계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이낙연 전 총리의 경우 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13.84% 득표율에 그치며 선거비용 전액 보전조차도 이뤄내지 못하고 초라하게 낙선했다.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던 홍영표, 설훈, 전병헌, 박영순 전 의원 등 모두 득표율이 10%도 미치지 못하며 초라하게 낙선했고 김종민 의원만이 운 좋게 거저줍기로 당선됐다. 그나마도 현재 그는 새로운미래를 탈당한 상태다. 개혁신당에 합류한 조응천, 이원욱 전 의원 등도 모두 선거비용 전액 보전도 못한 채 초라하게 낙선했다.
뿐만 아니라 아예 국민의힘으로 건너갔던 대전 유성을의 이상민 전 의원과 서울 영등포갑의 김영주 전 의원 역시 각각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채현일 후보에게 큰 격차로 패배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결국 이로 인해 이들은 자신의 경쟁력이나 개인기가 아닌 '당빨'로 당선된 것이었음이 탄로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대다수는 현재 근황도 잡히지 않는 상태다.
유 작가는 "최근 활동을 개시한 민주당의 ‘비명’ 대선주자들도 같은 착각을 하고 있다"면서 "현실은 정반대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평소 이재명과 민주당을 비방해온 언론이 띄우는 정치인을 배격한다. 언론 보도를 정치적 독극물로 여긴다. 그런 혐의를 두지 않고 보는 신문과 방송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작가는 "정치인이 언론의 정치 보도에 현혹되면 대중의 요구를 듣지 못하게 된다.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며 그런 보도의 전형으로 지난 1월 16일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이 쓴 칼럼 ‘尹·李 둘 다 없어졌으면’을 들었다.
그러면서 비명계 정치인들을 향해 "독성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윤석열 파면과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시민들은 이것이 정치적 독극물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그러나 민주당의 ‘비명계’ 정치인들은 이런 것을 영양제로 여기는 듯하다"고 일침을 아끼지 않았다. 문제의 칼럼 내용엔 이렇게 적혀 있다.
“생각이 많이 치우치지 않은 분들에게서 요즘 자주 듣는 말이 ‘윤석열‧이재명 둘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민주당에 오래 몸담았던 분들 중에서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국민이 결코 적지 않다는 사실은 요즘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론은 60%를 넘는다. 현재 민주당에서 이 대표 외에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는 만큼 이 정권 교체론의 대부분을 이 대표가 흡수해야 맞는다. 그런데 이 대표 지지율은 다른 주자들에 비해선 압도적이지만 35% 안팎에 갇혀 있다. 서울에선 20%대다. 전국적으로 40% 선이 뚫기 힘든 천장처럼 보인다. 정권이 바뀌어야 된다고 답하는 국민 중에서도 이 대표를 적극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20% 이상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유권자 숫자를 대입하면 900만 명에 육박한다. 실제 대선에선 이들 중 상당수가 어쩔 수 없이 이 대표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현재로서는 이 많은 국민들이 ‘윤, 이 둘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유 작가는 위 글을 쓴 양상훈 주필을 향해 "독자를 바보로 아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그 자신이 바보다"고 지적했는데 그 이유로 "양상훈은 이 칼럼 원고를 1월 15일에 다듬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 윤석열은 이미 없어진 거나 다름없었다. 바로 그날 새벽 경찰과 합동작전을 시작한 공수처는 한낮에 윤석열을 체포해 조사실에 데려갔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이 체포된 그 시점부터 구속, 수감은 필연적이었고 결국 그 예상대로 됐으므로 사실상 '권력자 윤석열'은 2025년 1월 15일에 없어졌고 헌재의 대통령직 파면과 법원의 내란혐의 유죄선고는 불을 보듯 훤한데 은근슬쩍 윤석열을 끼워넣으며 마치 자신도 윤석열에 비판적인 척 속이려 했다는 것이다.
유 작가는 "양상훈은 독자를 속이려고 했다. 칼럼의 제목이 정직하지 않았다. ‘이재명도 없어졌으면’이라고 해야 정직한 제목이다. 다시 말하지만 양상훈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윤석열은 없어졌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해서 윤석열이 옥중에서 업무를 보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유 작가는 소위 '레거시 미디어'의 저널리스트들이 입으로는 '정치적 중립'이란 저널리즘 윤리를 지킨다고 말하지만 양상훈 주필은 '거짓말'에 가까우며 "양상훈은 이재명을 없애버리고 싶다. 윤석열이 이재명을 정치 무대에서 제거하려고 검찰을 동원해서 벌였던 모든 공작을 정당하다고 인정한다"고 했다. 그 예시가 바로 다음 문단에 나온 양상훈의 속내다.
“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형(집행유예)을 선고받은 이 대표가 조만간 2심에서도 유죄가 되면 ‘출마 반대’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훨씬 심각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대북 불법 송금 사건은 공범인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이미 2심에서 징역 7년 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재판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공범으로 적시돼 있는 이 대표 역시 유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 대장동‧백현동 사건은 규모 자체가 초대형이다. 이 대표가 방탄 없이 이 재판을 다 받는다면 그의 최종 형량은 어쩌면 민주당이 윤 대통령이 내란죄 등으로 받기를 바라는 형량과 비슷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승복할 수 없는 국민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나라가 평안할 날이 있겠느냐’는 걱정은 합리적이다.”
유 작가는 이를 두고 "양상훈이 말하려고 하는 바는 분명하다.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이재명을 대통령 후보로 뽑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혼란해진다고 중도층을 협박한다. 중도층이 지지하지 않아서 이재명이 본선에서 질 것이라고 민주당 지지자를 겁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모든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이 ‘원 톱’이기 때문이다. 김진성은 칼로, 윤석열은 법으로, 언론은 펜으로 죽이려 했지만 이재명은 죽지 않고 ‘원 톱’ 자리를 지켰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법정에 끌려 다니면서도 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이끌었다. 미리 대비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윤석열의 내란을 제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작가는 아주 중요한 말을 했는데 "총선에서 민주당 당원과 유권자들이 이낙연을 비롯한 '반명‘ 정치인들을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가차 없이 내친 것은 그들이 양상훈 같은 언론인들이 퍼뜨린 정치적 독극물에 중독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나서는 비명계가 '이재명의 대안'이 아닌 작년 이낙연 등의 길을 걸을 것이라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이재명을 공격하는 방식'으로는 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없고 그보다 더 치열하게 내란세력과 싸워야, 이재명보다 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정책 비전을 제시해야 당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는데 비명계들이 가는 길은 '윤석열과 싸우지 않고 이재명과 싸웠던' 이낙연을 비롯한 민주당의 ‘비명’ ‘반명’ 정치인들의 길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 작가 또한 "내란세력의 언어인 ’사법 리스크‘라는 말로 이재명을 공격하고 극우언론의 무기인 ’일극체제‘라는 말로 민주당을 비방한다. 민주당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그런 행위를 언론이 제조한 정치적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간주한다. 오해가 없기 바란다. 그들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하면 실패한다는 말이다. 논리적 윤리적으로 옳든 틀리든, 현실에서는 실패할 것이라는 이야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작가는 헌법재판소가 반드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할 것이며 조기대선은 열릴 것이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될 것이며 "그때까지 재판의 진도가 어떠하든, 대법원 확정판결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하지 않은 한 이재명은 출마할 권리가 있다. 출마하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럴 리는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피선거권을 빼앗기는 경우에는 이재명과 함께 윤석열의 내란을 제압하는 데 가장 크게 활약한 정치인이 민주당의 후보가 될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흔들기'에 나선 비명계 정치인들을 향해 "양상훈 칼럼과 같은 정치 독극물에 중독되어 내란세력이 아니라 이재명과 민주당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도전하는 정치인은 기회가 없다"고 재차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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