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고개 드는 '비명계', 일갈한 이연희

박용진 등 '이재명 1극 체제' 비판 나서
이연희 "내 책임은 빼고 남의 책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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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임종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임종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잠복해 있던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표면적으로 '제왕적 대표'라는 주제어를 내세워 이 대표 중심의 당 운영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에서는 국민의힘이 '전가보도(傳家寶刀)'처럼 휘두르는 '사법 리스크'를 동어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라는 공통 분모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박용진 전 의원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1극 체제만 극복되면 대선승리는 따 놓은 당상일까?"라고 비아냥 섞인 글을 올렸다. 

이어 "민주당의 도덕적 내로남불을 그대로 두면서 이재명 1극 체제만 극복되면 청년세대들은 우리를 지지해줄까?"라며 이 대표에 대한 도덕성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설날(29일) 자신의 SNS에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썼다.

또한 "윤석열 정권 탄생은 우리 모두가 아프게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마녀사냥하듯 특정인 탓만 하고 있어서는 후퇴할지언정 결코 전진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의 주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윤 정권 창출 원죄론, 즉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에 대한 반론으로 읽혀진다. 

김 전 지사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후보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제로 하면 김 전 지사의 발언은 이 대표에 대한 도전장이자 간접적 출사표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지켜보는 민주당 지도부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하지만 불쾌감을 내비치며 정면으로 맞받아치는 '친명계' 의원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캡처)

이연희 의원(충북 청주 흥덕)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서 "진정성이 없는 말과 글은 설득력이 없다"며 "크게 하나가 되자면서 내 책임은 빼고 남의 책임만 언급하는 것은 진정성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김 전 지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선평가는 현 민주당의 몫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김경수전지사를 비롯한 당시 참여 인사들의 몫"이라며 "과거의 매듭을 풀자면서 자신들의 매듭은 왜 풀지 않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마찬가지로 '비명계'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의원은 최근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용광로같은 민주당의 리더쉽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임 전 의원의 글은 자신을 포함한 비명계를 다시 포용해달라는 요청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그동안 보여왔던 행태를 고려하면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한편 이 대표는 30일 오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날 회동에서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풀이도 있지만 다소 추상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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