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비명계' 끌어안기 행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와 박 전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열고 '내란 사태' 극복과 '대선 승리'에 뜻을 모았다.
이 대표는 박 전 의원에게 이 대표는 "당 일을 하다보니 내 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나도 힘들다"며 "박 의원이 가슴 아픈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 전 의원은 '서울 강북을' 공천에서 세 차례 경선 끝에 최종 탈락했다.
애초 확정했던 정봉주 후보가 '거짓 사과' 논란으로 물러났음에도 2위였던 박 전 의원은 여성·신인 가점을 받은 조수진 후보에게 밀려 또다시 후보 자리를 넘겨줬다.
하지만 이후 조 후보마저 아동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다시 사퇴하면서 결국 한민수 후보(현 의원)가 급하게 투입됐다.
이를 전후로 민주당은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학살'이라는 말이 유행하며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극도로 증폭됐다.
박 전 의원은 이를 회고하며 "총선 과정에서의 일들이 저한테는 모진 기억이지만 이렇게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며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고 내란 추정세력고 기득권 저지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정치라고 하는 게 개인사업이 아니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 공적인 역할"이라며 "우리 역할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박 전 의원은 "대의명분 외 다른 사사로운 개인적인 감정은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정치인의 용기 3가지'를 조언했다. 박 전 의원은 "첫째는 자기 권한을 절제하는 것, 둘째는 지지층이 바라는 일이지만 공동체에 도움이 안되면 노(NO) 하는 것, 대의를 위해서 손을 내밀 줄 아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24일, 27일, 28일에 김부겸 전 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와의 회동을 앞둔 상태에서도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은 중도보수정당 아니다"며 "설익은 주장은 분란을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는 자신이 사실과는 달리 좌파 혹은 진보로 인식되고 있다는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며 "그 불편함이 우클릭 강박관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 하다"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덧붙여 "지금 민주당의 리더십에 필요한 것은 신뢰감과 안정감"이라며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두 쪽난 사회를 통합해내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