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의회 방한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예산1)가 극우 세력이 제기하는 부정선거를 언급하며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같은 당 의원들은 “전체의 생각이 아니다”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방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그는 연설 중반부에 들어 “최근 우리나라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부정선거 척결, 사전투표 폐지해야 한다”며 고 주장했다.
이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는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바로 사전선거를 폐지하고 수개표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우리나라도 떳떳하다면 왜 선거제도 개정을 거부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앙선관위와 야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발언은 사전에 같은 당 의원들과 충분한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의원들은 “원내대표 연설로 부적절하다”, “이건 아닌데…”, “방 의원 주장이 전체의 생각은 아니다”라는 등의 입장을 내놨다.
연설 중 의원들은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개인적 생각을 저렇게 말하면 어떻게 하냐”고 수근거리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의원들은 "발언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방 원내대표는 내란혐의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선 “집권당 의원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실국원장회의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김태흠 지사를 겨냥 “자기 생각이 절대적일 수 없다. 누구나 과오를 저지를 수 있다”면서 “하지만 훌륭한 지도자라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겸허히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옛말이 있다. 지사께서 제게 전화 한 통화 없었으면 매우 아쉽게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저는 수도권 대학을 다니지 못해서 무식하지만 다른 의원들은 역량과 열정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방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대통령 공약과 관련 “지지부진한 상황을 지켜보며 도민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집행부는 도지사와 대통령 공약 사업을 성실하기 이행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설 초반 부 이승만 전 대통령 등을 언급하며 한미동맹과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한 그는 “도민과 국민의힘은 잘못된 독재정치 발상을 척결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며 “한미방위협력 속 북핵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 전쟁 없는 자유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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