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7일 충남도의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미흡한 답변을 한 국장들을 질타했다. 10일 오전 도청 중회의실에서 진행된 제71차 실국원장회의를 통해서다.
김 지사는 먼저 소명수 균형발전국장을 향해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문제와 관련 의원들 질의에 국장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며 “우리만 이전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무정부 상태 아니냐”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왜 당당하게 얘기를 하지 못해서 언론에 보도되게 만드냐”며 “우리 입장도 맞물려 나가야 하는데 의원들 주장만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전날 <"성과는 어디에?"…충남도 균형발전국 '진땀'> 제하의 <굿모닝충청> 보도에 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소 국장은 당시 그동안의 노력을 언급한 뒤 “현 상황이 정치의 시기이다 보니 어려운 게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개별 공공기관만이라도 이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내포신도시 확장과 관련해선 “용역이 마무리됐는데 왜 결과 공표를 안하냐”고 물었고, 소 국장은 “발표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김 지사는 김영명 환경산림국장을 향해선 더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
당시 보건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 김민수) 소속 의원들은 청양군으로 이전 후보지가 결정된 충남산림자원연구소와 관련 용도 폐지와 임시 이전보다 매각이 우선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답변을 시원치 않게 했다. 절차상 매각을 먼저 할 수 없어 청양으로 임시 이전을 하는 것 아니냐”며 “왜 그런 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언론에 보도되게 하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언론에 나간 부분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시 김 지사는 “언론에 보도된 것도 문제지만 왜 의원들을 이해시키지 못하냐”며 “매각부터 하면 좋지만 법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인데…”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행정에서 일반재산으로 변경해야 매각이 가능하다”는 김 국장 설명에 “그걸 왜 설명하지 못해서 의원들이 질문을 하게 만드냐? 국장 지금 뭐하는 것이냐”고 꾸짖었다.
계속해서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라이즈(RISE) 사업과 관련해선 “사업계획이 미흡한 대학에는 지원을 아예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소상공인 지원에 대해선 “시·군 매칭 사업인 만큼 준비가 미흡해선 안 된다. 제대로 고지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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