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경찰이 여비서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장제원 전 의원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6일 밤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술자리에 동석했던 장 전 의원 측근을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 중이고, 장 전 의원에게도 출석 조사를 통보했다고 한다.
MBC는 서울경찰청이 장제원 전 의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전 비서의 고소장을 접수해 지난 1월부터 수사를 해왔다고 전했다. 장 전 의원은 부산디지털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5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비서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지난 4일 JTBC 단독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3차례에 걸친 술자리가 있었고, 3차 와인바 술자리에는 장 의원과 피해자, 장 의원의 측근 3명만 있었는데, 경찰은 동석했던 장 전 의원 측근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또 MBC는 지난주 장제원 전 의원에게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물론 장제원 전 의원은 지금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이유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런 장 전 의원의 태도에 피해자 측은 당시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는데 성폭력이 발생한 지난 2015년 11월 이후, 피해자는 충격으로 몇 달 동안이나 출근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피해자는 본인이 '무단결근'을 했는데도 장 의원 측이 해고하거나 대체인력을 구하지 않은 건 성폭력 사건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MBC는 피해자가 사건 발생 다음 해에 다른 부서로 발령 났지만, 몇 달 뒤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피해자가 제대로 출근을 못하자 장 전 의원이 불러 현금 2000만 원을 봉투에 넣어서 줬다고도 했다.
반면 장제원 전 의원 측은 "대가성 여부를 떠나 금전 거래 사실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또 그가 피해자에게 "그렇게 가면 내 마음이 뭐가 되느냐", "전화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10년 전 문자를 지금 가지고 있지 않아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앞뒤 맥락이 잘린 것으로 성폭력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장 전 의원 측은 경찰 출석 통보에 대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나가서 의혹을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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