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2.3 내란 사태의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 들어 당 내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이 21일 오후 1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당을 향해 다시 한 번 고언(苦言)을 올렸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과 국민과 당을 위하는 충심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떼며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즉시 제명 ▲12.3 내란 사태에 대한 진정한 대국민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추후 야합 없음에 대한 약속 ▲12.3 내란 사태로 촉발된 시급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추경의 조속한 합의 및 대책 제시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저는 국민의힘을 사랑하고 지키고 싶다"고 말하며 지금 자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요구한 그 4가지 사항은 선거에 임하는 최소한의 시작이며 이것 없이는 선거를 치뤄도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모 선배 의원이 "보수가 무엇이냐?"는 자신의 질문에 "국민의힘이 가는 길이 보수이고 나머지는 좌파"라고 한 것에 대해 "저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보수는 국가사회주의를 추구하고 전체주의적 성향을 띄는 극우와 다릅니다. 보수는 기득권과 이익을 지키려고만 하는 수구와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이 극우나 수구 정당이 아니라 보수 정당으로 기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이기에 원칙을 지켜가는데 있어 모법이 되어야 하고 철저해야 한다. 12.3 사태에 책임있는 정당이기에 더욱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4.4 대통령 파면 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당이 보인 모습은 이러한 원칙 준수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번 대선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여 만장일치 헌법재판소 파면결정을 받아 치뤄지는 대선이다"고 강조하며 "또한 우리 당은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헌법을 수호하는 보수정당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2.3 사태로 우리 국민들은 사회갈등과 심리적 불안 그리고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이번 대선을 임하는 우리 당의 시작은 책임있는 대통령에 대한 제명이어야 한다. 또한 진심과 행동이 함께하는 당의 진정한 대국민 사과여야 한다. 너무나 큰 잘못을 했기에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다음이 가능한 것이다"며 왜 윤석열 전 대통령 제명이 이뤄져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은 "물론 국민의힘 1호 당원을 제명한다는 것 가슴아픈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공당이기에 윤석열 개인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에게 의리를 지켜야 한다. 대통령 제명과 진정어린 행동과 함께하는 대국민 사과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우리당이 대선에서 어떠한 성과도 거둘 수 없다. 나아가 향후 당이 보수의 방향성을 지켜가기도 힘들 것이다. 어물쩡 넘어갈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서도 "원칙을 벗어나 변칙과 야합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자유통일당 대표였던 김문수 전 장관이 경선 전 갑자기 입당해 유력 후보가 되고 당원도 아닌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희망하며 활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통 보수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인지 극우 자통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것인지 또 경선은 예선 같은 것인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저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 밖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상대방에 대한 프레임 공격과 인신공격, 메신저 공격에만 집중하고 진정성 있고 속 깊은 정책과 메시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당 차원에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을 설정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12.3 사태 이후 악화된 민생경제에 급한 숨통을 빨리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상욱 의원은 다시 한 번 자신은 당을 사랑한다고 밝히며 원내 여러 선배, 동료 의원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언행은 "결코 국민의힘을 해하려거나 선배 동료의원님들을 폄훼하는 의도가 아니다. 아직 모자람 많은 정치 신인이기에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많은 배움을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의 언행은 오직 당이 바른 길을 가길 바라는 충심이라고 강조하며 "간곡한 충심이 전달되어 당이 바른 방향을 잡아 국민이 원하는 대선 경쟁이 되도록 간곡한 청을 올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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