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조기 대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문수 예비후보가 22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 씨의 지지 선언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 김 예비후보는 정 씨를 '신발열사'로 추켜세워 또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신발 열사'에 이어 '서부지법 폭동 열사'도 영웅화할 것인가?"라고 김 예비후보를 질타했다.
이날 김 예비후보는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씨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의 지지 선언을 받았다. 김 후보 측은 정씨를 ‘문재인에게 신발 투척한 신발 열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20년 7월 17일 오후에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져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문 전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는 기사를 보고 왔고 치욕을 느껴보라는 취지로 던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8월 15일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가 자신의 이동을 저지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2019년 1월 세월호 사망자 유족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전형적인 극우 인사였다.
이 자리에서 정 씨는 김문수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5년 전인 2020년에 대통령 문재인에게 구두를 던져 약 9개월 동안 감옥에서 살았다”며 “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이유는, 문재인 정권이 북한 김정은과의 남북정상회담을 하면서 정작 인권 유린을 당하는 탈북 동포들을 사지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3 내란 사태의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던 워딩처럼 “반국가세력 척결의 최적임자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신발을 던진 건 분노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신발을 던진 건 위법한 폭력 행위인데 지지 선언을 받는 게 적절한가’라고 묻자 “신발 열사 저분은 신발만 던진 게 아니라 좋은 일도 굉장히 많이 하신 분”이라며 “가출 청소년들 보호도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잘못한 거 많지 않나”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이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데 그걸로 이제 9개월이라는 큰 처벌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옥 씨 외에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전지영 씨도 김문수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당초 김 예비후보 측은 1시간 동안 '부동산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알렸으나, 예고와 달리 회견은 5분 만에 마무리됐고 대신 극우인사들의 김 후보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이런 극우 인사들의 모임과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 민주당은 박경미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 씨를 가리켜 ‘신발 열사’라고 소개했다. 이제 국민의힘은 ‘서부지법 폭동 열사’, ‘세월호 모욕 열사’ 등 줄줄이 영웅화할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 '신발 열사' 정창옥 씨가 만약 윤석열 정부에서 같은 일을 벌였다면 "경호원들에게 들려 나가 땅바닥에 패대기쳐졌을 것"이라고 정곡을 찔렀다. 이어 박 대변인은 김문수 예비후보가 경기도지사였던 시절 일으켰던 "도지삽니다" 사건과 색깔론 망언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런 후보들이 난립하는 국민의힘 경선을 바라봐야 하는 국민들의 심정은 처참하다. 정치인은 국민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품격을 지켜주시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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