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교 광신도'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계엄 합법' 손팻말을 든 전광훈 목사 집회에 중진 의원은 물론 직전 당 지도부까지 동참하는가 하면, 내란 옹호 움직임을 비판하는 당내 인사들을 공개 저격하며 찍어내기에도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치행위'라고 강변한 것도 모자라 전농 전봉준 투쟁단의 상경 시위에 대해 "난동 세력에게는 몽둥이가 답"이라는 망언을 퍼붓는 등 노골적으로 '윤석열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선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28일엔 급기야 광화문 앞에서 열린 수구 목사 전광훈 주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이 날 윤 의원은 '계엄 합법, 탄핵 무효' 손팻말을 든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의 환호 속에 큰절을 올렸고 무대에서 내란 수괴로 수사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대신 '이재명 대표가 내란을 획책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총 20분에 달하는 연설에서 그가 딱 한 번 사과한 것이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막지 못 한 것이 죄송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해당 집회엔 직전까지 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민전 의원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여당 의원 단체대화방에서 "트랙터를 몰고 나온 전국농민회총연맹 시위가 '밤중에 살짝 끝난' 윤 대통령의 계엄보다 더 폭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궤변을 늘어놓아 역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작년 국민의힘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을 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던 바 있었는데 지금은 전광훈 목사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의 행태에는 침묵하며 오히려 동조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것. 즉, 작년엔 '최소한의 눈치'라도 봤다면 지금은 그런 것도 없이 그저 '정권 사수'에만 목을 매고 있는 상태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반대급부로 이러한 행태를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에는 '공개 저격'과 '찍어내기'가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입장문을 공식 보도자료를 그대로 퍼날라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박상수 전 대변인과 류제화 당협위원장 등이 비판에 나섰는데 이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익을 위해 국민을 버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까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마치 뱀을 약 올리며 잡아 먹어 달라는 독두꺼비를 연상 시킨다"며 "조경태, 김상욱 그리고 김예지는 조속히 징계해야 되지 않겠나? 비례대표는 당원권 정지 3년 하고 지역구도 당원권정지 3년 해서 제발로 나가게 하든지 제명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비난했다.
조경태, 김상욱, 김예지 의원 등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조 의원은 지난 27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에도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행사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행태 외에도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26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헌법재판관 후보자 마은혁, 정계선, 조한창 3인의 임명을 반대하는 등 노골적인 침대축구 행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 즉, 국민들에게 욕을 먹고 비판을 받더라도 현재 자신들의 정권을 내주지 않고 버티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이런 그들의 침대축구가 미래에 얼마나 득이 될 것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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