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이미 여러 차례 공론화가 됐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하며 '김건희 방탄'을 했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검찰 재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주가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단 정황이 담긴 '스모킹건'이 나왔다는 사실이 17일 JTBC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JTBC는 검찰이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 일당에게 계좌를 맡기고, 수익이 나면 그중 40%를 이들에게 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직접 말하는 육성파일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검찰에 대한 국민적 불신 여론이 더욱 싹트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4차장이었던 조상원 검사는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 또는 예견하면서 계좌관리를 위탁하거나 직접 주식거래를 하였다고 보기 어려워 금일 피의자에 대해 혐의없음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는 '출장조사' 논란이 불거졌던 전형적인 부실수사였고 결국 이로 인해 조 검사는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했으나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며 겨우 살았다. 이후 그는 올해 5월 20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되고 대선 정국이 시작된 올 4월 25일 서울고검은 전격 재수사를 결정했다.
JTBC는 자체 취재를 통해 재수사가 시작된 후 수사팀은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김 씨의 육성 파일을 새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녹음파일엔 김 씨가 증권사 직원과 통화하며 '블랙펄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취지의 육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으며 녹음은 2010년 말 경부터 시작된 2차 조작 시기에 이뤄진 걸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 녹음파일은 최초 문재인 정부 수사팀과 이후 윤석열 정부 수사팀도 확보하지 못한 새로운 증거인데 올 4월 재수사가 시작되고 50여 일 만에 김건희 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도 있는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블랙펄인베스트는 이른바 'BP패밀리' 이종호 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로, 2차 조작의 컨트롤 타워로 지목된 곳이다. 이미 JTBC는 작년 "김 여사는 BP 패밀리", "김 여사와 한 배를 탔다"는 주포의 진술을 보도한 바 있었다. 이종호 씨는 2020년 9월 도이치모터스 수사가 본격화하자 일주일 간 김건희 씨와 36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당시 블랙펌 임원은 이른바 '김건희 엑셀파일'을 작성에 관여한걸로 지목되기도 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공범 재조사 과정에서도 수익 배분이나 약정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김 씨가 수익 배분을 직접 언급하는 녹음파일은 곧 이어질 특검에서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JTBC는 이같은 육성파일이 공개되기 전 검찰이 이미 1차 주포로부터 "김 여사로부터 30~40%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진술을 받아놓고도 김건희 씨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작년 JTBC는 검찰이 김건희 씨에게 무혐의를 결정하기 전 "김 여사로부터 수익 30~40%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1차 주포 이모 씨의 검찰 진술을 보도한 바 있었는데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년 1월 김 여사와 서울 강남 매장에서 만났을 때 1차 주포에게 수익을 약속했다는 내용이다.
이씨는 "함께 있던 김 여사가 별말을 하지 않아 주식을 팔아주면 자신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의 수익 약정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런 결정을 한 이유로 "법정에서 이씨가 권 전 회장 얘기는 김 여사가 없는 자리에서 들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재수사를 시작하고 단기간에 주포의 말을 입증하는 김건희 씨 본인의 육성 파일이 확보되면서 검찰의 부실수사 논란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이 이미 검찰청 폐지 법안을 국회에 발의한 상태인데 이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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