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의회 안장헌 의원(민주·아산5)이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시갑 당협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전희경 충남연구원장과 3월 말 직위해제된 정명규 충남도립대 총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5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안종혁) 소속 안 의원은 오는 17일과 18일 각각 행정사무감사를 받는 연구원, 도립대에 각각 7건, 11건의 자료를 요구한 것.
이 중에는 전 원장과 정 총장을 겨냥한 자료가 각각 2건, 5건 포함됐다.
안 의원은 먼저 연구원에 ▲원장 취임 이후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월별 카드명세서 포함) ▲출장 내역 및 관용차 운행 내역을 요구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전 원장은 올 3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총 1788만4950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지역은 연구원이 소재하고 있는 공주시가 대부분이며, 관외는 6월 24일, 9월 2일과 12일 세종시, 8월 7일 강원도 춘천시 이렇게 4건으로 파악됐다.
관용차 운행 내역도 요구했는데, 서울 등 일정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의 이 같은 자료 요구는 전 원장이 경기 의정부시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는지 들여다보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음으로 도립대에는 ▲총장 임명 이후 관련 보도 내역 ▲임명부터 직위해제, 대행 지정까지 시간순 관련 공문 ▲총장 임명 이후 직무 수행 내역 ▲임금 지급 내역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월별 카드명세서 포함)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2월 말 임명된 정 총장은 기간제 근로자 채용 문제가 불거져 경찰로부터 수사개시 통보서가 접수됐고 3월 31일자로 직위해제된 바 있다.
직위해제란 그 지위는 그대로 존속시키는 대신 직위는 부여하지 않는 처분을 말한다.
정 총장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 온 충북 제천경찰서는 지난 6월 검찰로 송치됐으며, 총장 공석은 7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양노열 기획홍보처장이 총장 직무대리를 수행 중이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 9월, 김선태 의원(민주·천안10)의 도립대 총장 사태와 관련 도정질문에 유감을 표명했다.
도립대가 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정 총장은 3월을 제외한 4~6월에는 임금의 50%, 직위해제 3개월이 경과한 7월부터는 30%씩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실제 수령한 임금은 1813만 원이다.
이런 가운데 정 총장은 3월부터 9월까지 구체적으로 기관운영 563만 원, 시책추진 635만 원 등 총 1199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직위해제 기간인 4월부터 9월까지 665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행 내용이 대부분 직원 격려였는데, 실제 정 총장이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안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전 원장에 대해선 외부 활동의 적격성에 있어서 도민의 시각에서 분명히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원장 본인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충남 거주 의사를 밝혔지만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안 의원은 또 “도립대 역시 총장 부재가 장기화되고 있다. 직위해제 이후 업무추진비를 총장 직무대리가 사용한 게 맞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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