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홍성=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군의 최대 현안인 군청사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0일 군에 따르면 청사 이전에 대한 군민 의견 수렴을 위해 오는 15일까지 군 홈페이지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
홍성읍 오관리에 위치한 현 청사는 지난 1968년까지 2층 건물로 신축해 사용하다 1976년 3층으로 중축됐다.
하지만 건물이 노후한데다 행정 업무량이 갈수록 늘어나 사무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청사가 홍주동헌 바로 앞에 들어선 것은 일제 침략의 흔적이라며 1970년대부터 청사를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 됐기 때문이다.
이에 군은 지난 2004년 신청사 기금 적립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2016년에는 청사 이전을 위한 입지선정위원회(위원회)를 구성했다.
2005년부터 적립된 기금은 현재 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 이전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주민 A(29) 씨는 "광화문 앞에 위치했던 조선총독부가 해체된 것 처럼 일제 잔재인 청사 역시 이전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B(46) 씨는 "현 청사가 이전할 경우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 될 수 있다"며 "이전한다면 인근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주민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군은 청사 이전에 대한 군민 의견을 듣기 위해 설문 조사에 돌입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설문조사는 오는 15일 오후 11시까지 12일 간 홍성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설문 문항은 거주지, 연령대, 청사 이전에 대한 찬반 여부 등이다. 찬반에 따라 부지선정판단기준과 반대 이유 문항에 답하는 방식이다.
앞서 군은 같은 문항으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군민 1000명을 대상으로 ARS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군은 이달 중 신청사 건립 후보지 선정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내달 중에는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신청사 후보지 주민공모를 실시해 예비 후보지를 결정한 뒤, 입지여건 분석 등 평가를 거쳐 오는 10월 중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청사 이전 찬반여부를 묻는 기초 설문조사”라며 “이후 타당성 용역에 돌입하면 구체적 후보지 등을 담은 상세한 설문조사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