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4월 재·보궐선거와 무관하게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 지사는 특히 선출직 공직자로서, 도민이 출마를 명령할 경우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여권이 압승할 경우 양 지사의 경선 출마 명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하는 동시에, 대권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 지사는 16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아산지역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관련 기자회견 말미에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4월 재·보궐선거는 당원의 입장으로 보면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양 지사는 “충남도정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공직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4월 재·보궐선거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의 개인 명분이 없더라도(없어지더라도) 안정적인 승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당원의 입장으로서 가진 바람”이라고도 했다.
양 지사는 특히 “(4월 재·보궐선거 승리는) 말할 나위 없는 기쁨인데 그것과(민주당 경선 참여) 명분이 직결되는지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며 “유·불리를 떠나 커다란 명분은 충청, 더 좁게 말하면 충남도민의 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지사는 또 4급 정무보좌관에 여론조사 및 정치컨설팅 전문 업체 출신인 박상호 씨가 내정된 것과 관련 “도정의 의미 있는 성과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는데 굉장히 미약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정통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점이 훨씬 강했다. 정무보좌관도 도청 공직자인 만큼 대선 경선과 직결 시킬 이유는 없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양 지사는 지난달부터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이춘희 세종시장, 이해찬 전 대표 등을 잇달아 만난 것에 대해서는 “대권을 떠나서 대전, 충북, 세종 등 충청권 현안 문제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충북이나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양 지사는 “(대선 경선 출마는 기본적으로) 도민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 도정에 충실하면서도 충청과 충남을 대표하는 차원에서 ‘나와 보라(출마하라)’고 한다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의 기본 자세”라며 “220만 도민과 560만 충청인을 한 분 한 분 모시고 들을 순 없지만, 도민 의사를 전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