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과 금산-대전(서구) 경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샘 진화작업에도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2일 오전 11시쯤 시작된 홍성 산불의 경우 4일 오전 8시 기준 45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7%로, 전날 오후 7시 기준 60%보다 7%p 올랐다.
밤사이 필사적인 진화작업이 펼쳐졌지만, 강한 바람이 불면서 다시 확산했다.
오전 1시쯤 서부면 마을 2곳에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40여 명이 서부면사무소 앞 문화누리센터로 추가 대피했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에는 불이 주민 대피소인 서부초 인근까지 번져 주민 50여 명이 긴급하게 갈산중고등학교로 대피하기도 했다.
불길은 만해 한용운 생가지 인근도 위협했다. 소방당국은 한용운 생가지에 소방차 등을 배치하고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택 34채를 포함해 시설물 71곳이 불에 탔고, 직·간접적인 피해 규모는 1400ha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산림당국은 날이 밝기 시작하자 헬기 19대를 다시 투입해 주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도내 모든 시·군 산불 진화차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는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서부면 중리 능동마을회관 인근에 설치된 산불 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지금은 전쟁 상황이다. 산불이 나지 않은 시·군 진화차 전체를 홍성 서부면 산불 현장으로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서부초와 서부중은 3일에 이어 이틀째 문을 닫기로 했다.
2일 오후 12시 19분쯤 금산과 대전 서구 경계에서 시작된 산불은 44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7％다.
산불영향구역은 625㏊, 잔여 화선은 전체 21.8km 중 7.2㎞로 추정된다.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15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주불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인명 피해는 없으나 민가와 암자 등 건물 3채가 불에 탔다.
또 인근 마을 주민 650명이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