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의 과학 칼럼] 미지근한 물이 사랑고백에 효과적이다
[조동욱의 과학 칼럼] 미지근한 물이 사랑고백에 효과적이다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생체신호분석전문가·한국산학연협회장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12.1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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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고백 이미지. 사진=픽사베이/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연말연시이다. 연인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연말연시를 보내고 싶은 시즌이다. 새 봄을 앞두고 사랑고백에 성공하여 결혼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사랑 고백의 키포인트는 또렷한 발음으로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커피 한잔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또렷한 발음을 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필자가 한중일산학연박람회 참석차 중국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이때 놀란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엄청난 안주량이었고 둘째가 아주 작은 잔으로 술을 마시는 것이었다. 보통 어느 한 분이 건배 제의를 하면 아주 작은 잔으로 한잔하고 안주 먹고 또 한잔하고 안주 먹고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 적은 량이어서 안심을 하였지만 그대로 필름이 끊길 정도로 취하였다. 이유는 아주 적은 량의 술이 되다 보니 장에 그것이 그대로 흡수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한 번에 상당한 량을 마시게 되면 장이 이를 비상사태로 인지하여 알콜 성분을 빼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적은 량의 경우 벌 것 아니라고 여겨서 장에 알콜 성분이 그대로 녹아드는 것이다.

마찬가지이다. 한 잔 마시는 커피도 카페인 성분이 성대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한잔의 커피는 또렷한 발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바로 미지근한 물을 마시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물을 많이 섭취할수록 성대에 영향을 미쳐 좋은 목소리를 발성하게 하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 온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을까? 필자는 이에 대해 섭취하는 물의 온도를 다르게 하여 어떤 온도의 물을 섭취함으로써 성대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험을 수행하였다.

실험은 20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피실험자 집단을 구성하여 0℃부터 70℃까지 10℃ 차이의 물을 준비하여 총 8단계의 실험을 수행하였다. 실험 수행 과정은 먼저 물을 섭취하기 전의 음성을 수집하고 0℃의 물을 섭취한 후의 음성을 수집하고 10℃ 간격으로 물을 상승시켜 70℃까지 총 8단계의 물을 각각 500ml씩 섭취한 후의 음성을 각각 수집하였다. 실험에 사용한 음성은 성대의 떨림을 쉽게 분석할 수 있는 “아” 음성을 5초 이상 지속적으로 발성하게 하여 수집하였다. 

실험 환경은 외부의 잡음이 배제된 공간에서 실험 대상자의 입과 마이크를 10cm로 유지한 후 동일한 음성 입력 장치를 기반으로 물을 섭취하기 전의 음성을 수집하고 0℃부터 70℃까지 10℃ 간격으로 온도를 조절한 물을 섭취한 후의 음성을 각각 수집하였다. 수집된 음성을 기반으로 단계별로 1초에서 4초 사이의 동일한 음성 구간을 설정하고 또렷한 발음을 측정하는 음성분석 요소인 지터 및 짐머값을 측정하였다.

수온에 따른 지터 분석.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실험 결과 아래 표 1은 물의 온도 변화에 따른 피실험자 집단의 지터 변화값을 측정한 것이며 표 2는 동일한 환경에서 피실험자 집단의 짐머 변화값을 측정한 것이다. 표 1과 표 2에서 물을 섭취하기 전보다 분석 결과값이 낮게 나타나 성대에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출력된 부분에서는 붉은색으로 표시하였다.

실험 결과를 토대로 물을 섭취하기 전보다 성대 진동의 변화율 및 규칙성이 감소하여 발음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는 결과값을 붉게 표현하여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피실험자 음성이 30℃에서 40℃의 온도에 해당하는 물을 섭취했을 때 발음이 가장 좋게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30℃에서 40℃ 물의 온도가 성대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50℃부터는 점차 물을 섭취하기 전의 상태로 지터 및 짐머 결과값이 증가하다가 60℃ 이상의 온도부터는 성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그림 1은 물의 온도 변화에 따른 피실험자 집단의 지터 및 짐머 평균값을 토대로 그래프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수온에 따른 짐머 분석.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실험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30℃와 40℃의 온도에 해당하는 물을 섭취했을 때 정상음성 이상의 좋은 발음으로 발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실험 결과로 30℃에서 40℃의 물이 성대가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대사회에서 목소리는 대인관계, 직업적 필요성, 성격 및 질환 진단 등의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요소이다. 이때 또렷한 발음은 사랑고백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심지어 또렷한 발음을 구사하는 앵커들의 경우 시청률이 높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다시 말해 또렷한 발음은 말하는 내용에 대한 신뢰도를 증가시킨다.

연말연시,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미지근한 물을 마셔라. 커피숍에서도 물은 완전 공짜다.

조동욱 교수. 사진=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조동욱 교수. 사진=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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