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이제 바야흐로 여성지휘자 즉, 마에스트라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같다. 요즘 ‘마에스트라’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사실 그간 여성 지휘자들은 지휘봉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배턴(baton)의 다른 뜻처럼 상당 기간 간간히 그 명맥만을 유지해 왔다. 1913년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에 여성 단원을 뽑은 상황이므로 여성 지휘자들이 포디엄(지휘대)에 선다는 것은 사회적 분위기상 현실적으로 극도로 어려운 일이었다.
불과 70년전 만 해도 여성 지휘자들은 여성들로 구성된 악단의 지휘를 맡는 것만이 전부인 상황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더더욱 여성 지휘자들이 설 자리가 없었다. 국내 최초로 여성이 포디엄에 선 것은 지금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경희교수가 1989년 대전시립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한 것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그간 여성들이 지휘자로서 포디엄에 선다는 것은 어려운 일로서 사실상 금녀의 직업이 클래식 음악계의 지휘자 세계였다. 그러나 지금은 여성 단원들도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이제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클래식 음악 지휘계에 여성지휘자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 대전시향 상임지휘자인 여자경을 비롯하여 김봉미, 김은선, 장한나, 진솔, 김유원 등 쟁쟁한 여성지휘자들이 음악계를 장악하고 있다. 사실 지휘자의 역할은 악단에서 곡을 재창조해내서 자신의 곡으로 그것을 연주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지휘자는 여러 연주자나 성악가들을 보듬어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관계로 음악에 대해 지식적으로 많은 것을 알아야만 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사교성, 행정 감각, 정치력을 비롯한 수많은 외적 요소가 갖추어져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단원들을 지휘하며 통솔력과 리더십을 보여야 단원들이 믿고 따른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간 여성보다는 남성이 지도력 부분에 있어 우월할 것이라는 관념 및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클래식 음악계는 남성의 고유 영역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클래식 음악 지휘 영역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지휘자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또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세계적 여성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는 여자경, 김봉미, 김은선, 장한나, 진솔의 5명의 음성을 선정하여 이들의 음성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 공통점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자경은 비엔나국립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휘자로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언론에서 악단의 단원들이 함께 연주하고 싶어 하는 지휘자로 소개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여성지휘자이다. 현재 대전시향에서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김봉미는 독일의 에센국립음대,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공부한 사람으로 2012년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지휘자 부문을 수상한 사람으로 현재 베하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다.
김은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음악 감독으로 지명되었다. 1923년 설립된 이 오페라단에서 김은선은 네 번째 음악감독이자 첫 여성 음악감독으로 지명된 세계적 음악가이자 지휘자이다.
장한나는 첼리스트로도 유명한 사람으로 지휘를 공부하여 지휘자가 되었으며 카타르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 및 상임 지휘자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진솔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를 졸업한 지휘자로 아르티제 상임지휘자, 말러리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하고 있으며 젊은 여성지휘자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험대상자 5인에 대해 음 높이, 음 높이의 편차, 신회도와 관련되어 있는 음성 분석 요소인 주파수변동률, 진폭 변동률과 NHR에 대한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세계적 여성 지휘자 5인의 실험 결과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치고는 실험대상자 모두 음높이가 대단히 낮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성대 크기가 작은 관계로 남성과 달리 음높이가 높다. 통상 200[Hz]대 이상에 해당한다. 특히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여 대중적 인지도가 대단히 높은 여자경지휘자의 경우 평균 음높이가 151.888[Hz]로 상당히 낮은 저음의 음성을 나타낸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파악하기 위해 그간의 자료들을 살펴보면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CEO, 더 큰 기업에서 연봉도 더 많이 받는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목소리는 사회적 지위를 암시한다. 중저음목소리와 CEO를 포함한 리더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에 대해 2013년 듀크대 메이유 교수팀은 목소리 음높이와 CEO 성공 간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792개 기업 CEO의 연설테이프를 구한 뒤 목소리와 해당 기업의 관계를 분석했는데 목소리가 낮은 CEO일수록 규모가 큰 기업을 경영했고, 그에 따라 연봉도 높고 재직 기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다른 실험 연구에서 사람들은 중저음 목소리를 가진 개인이 리더십도 출중할 것으로 평가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울러 중저음이 능력, 설득력, 자신감, 신뢰도 등 긍정적인 속성과 연계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기존 연구자료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도 있다. 목소리는 정치인들에게도 중요한 속성이다. 2012년 캐나다 맥마스터대 티그교수팀은 미국대통령의 목소리를 조작한 뒤 이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유권자들은 중저음의 대통령이 성격도 좋은 사람이라고 인식했으며 더욱이 전시 상황을 가정한 실험에서 중저음의 정치인은 용기가 있는 사람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상의 내용과 여성 지휘자 5인의 음높이를 연결시켜보면 이들이 여성치고는 대단히 낮은 저음의 음높이를 통해 본인들이 지휘자로 있는 악단의 단원들에게 리더십이 있는 사람, 능력이 있는 사람,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어 믿고 따르게 하는 요소가 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둘째, 강세를 앞부분에 두고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강세를 앞에 두고 말할 경우 지도력이 있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말끝을 끌 경우는 친절하고 착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효과가 있다. 해방 후 대구 경북 출신들이 정부 요직에 가장 많이 진출했다. 대구 경북 출신들의 음성은 말을 할 때 강세가 앞에 실려 있는 특징이 있다. 반면 말끝을 끄는 충청도 사람들을 양반이라고 평가하는 것도 음성의 특징과 연계된 것이라 여겨진다.
셋째, 음성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주파수변동률, 진폭변동률, NHR의 수치가 좋다. 그 간 본 연구팀이 실험한 바에 의하면 주파수변동률, 진폭변동률과 NHR등의 수치가 좋은 방송사 앵커의 경우 시청률이 높게 형성된 실험 결과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남성의 전용 무대였던 클래식 음악 지휘계에서 여풍당당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여성지휘자들의 음성은 강한 리더십을 느끼게 하고 신뢰도가 높은 음성 특징으로 인해 단원들이 믿고 따르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 분석된다.
넷째, 무성음의 비율이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음성의 전달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통상적으로 무성음의 비율은 20~30[%]대가 적절한 수치로 여겨지는 데 실험대상자 5인 모두 이 수치를 만족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마에스트라들은 리더십을 느끼게 하고 신뢰감과 더불어 음성의 전달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악단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된다. 여기에 더불어 그녀들이 연주곡에 대해 이를 온몸으로 나타내는 것까지 더해져서 우리들을 그토록 황홀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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