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노동부장관에 김문수 지명...내각의 태극기부대화?

신원식에 이어 또.... 태극기부대 집회 참석이 출세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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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문수 경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사진 출처 : 김문수 씨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지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비록 그가 과거엔 노동운동가로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긴 하지만 오래 전에 변절해 보수 정당에서 정치 생활을 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엔 수시로 태극기집회에 드나들었던 인물이기에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고용노동계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시점에 노동 현장과 입법·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야말로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된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셨다"며 "제가 부족한 만큼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 단체, 국회와 노동 관련 학계·언론계의 말씀을 늘 경청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법치주의 노동 개혁은 지난 2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둬 노사 분규로 인한 노동 손실일수가 대폭 감소했다"면서도 "노동 개혁의 또 다른 과제인 노동 약자 보호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이어 "5인 미만 사업장이나 영세 중소기업 비조직 노동자들도 결혼해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적극 도와드려야 하겠다"며 "윤 대통령의 노동 개혁이 성공해 노사정이 모두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문제는 김문수 후보자가 20∼30대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인물인 것은 사실이나 이미 오래 전에 변절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특히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대패해 낙선한 이후 그는 이전보다 더욱 우경화되어 노동운동가라기보다는 극우 인사로 기억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엔 2017년 1월부터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탄핵 반대를 외치고 다녔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태극기집회에 수시로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기쁨조' 같은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멸칭을 쓰며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극우 목사 전광훈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태극기집회에 출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이완용보다 더 나쁜 매국노" 같은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신원식 의원을 국방부장관에 기용한데 이어 김문수 후보자까지 나왔기에 윤석열 정부가 내각을 태극기부대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22대 총선 때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던진 메시지는 국정기조를 변화하라는 것이었는데 윤 대통령은 전혀 그럴 의사가 없어 보일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우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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