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0일 한국 문화 연구와 교육 등 한국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육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신임 원장에 동국대학교 김낙년 교수가 취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인물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뉴라이트 출신으로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부르짖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김낙년 교수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도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인데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이끌어온 학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낙성대경제연구소가 바로 식민지 근대화론의 진원지라는 것이다.
특히 김낙년 교수는 뉴라이트 대표 인사인 이영훈 서울대 전 교수 등과 함께 반일 종족주의란 책을 집필해 일제강점기 징용과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학술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등의 주장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근현대사 교과서의 좌파적 성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성향 단체 ‘교과서포럼’에 창립 멤버로 참여해 운영위원을 지낸 바 있으며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김 이사장이 과거 한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좌파는) 사람까지 죽인다”고 발언한 사실이 발굴돼 편향성 전력을 지적받기도 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뉴라이트 출신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한국 문화 연구와 교육 등 한국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육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수장이 된 것이다.
실제 한중연과 함께 3대 역사기관으로 꼽히는 동북아역사재단과 국사편찬위원회 역시 올 상반기 기관장 교체 작업을 마쳤다. 지난 1월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박지향 서울대 명예교수는 과거 “‘일본이 과거를 사과하지 않는다’는 기성세대의 인식을 젊은 세대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2015년 국정교과서 반대를 선언한 학자들이 국사편찬위원직에서 대거 물러나자 박근혜 정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 신임 위원으로 위촉됐다. 당시 학계는 박 명예교수가 국정화 반대 및 집필 거부 선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덕에 편찬위원을 맡을 수 있었다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김주성 한중연 이사장과 같은 교과서포럼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역시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 편찬심의위원과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직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이렇게 3대 역사기관으로 꼽히는 기관에 모두 뉴라이트 출신 인사들이 대거 등용됐는데 윤석열 정부의 역사관이 어디에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뉴라이트 출신 인사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이들이 '보수' 성향이라서가 아니라 '반민족적', '반민주적' 성향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역사관은 식민사관과 그 맥이 닿아 있어 안 그래도 왜곡되어 있는 한국 고대사를 더욱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근현대사에서도 식민지 근대화론 등 친일적 역사관을 주입시켜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뉴라이트 인사들 대다수가 이승만, 박정희 등을 숭상하는 친독재 성향도 갖추고 있기에 반민주적 역사관을 주입시킬 우려도 있다.
역사의식이 없는 정부라는 비판을 듣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에 앞날이 더욱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게 됐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