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 연 PNR 대표, "누군가 작업 의심"

"정말 후회된다, 매도만 말아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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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함께 찍은 사진.(사진 출처=명태균 페이스북)
명태균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함께 찍은 사진.(사진 출처=명태균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명태균이 이른바 '윤석열 대세론', '이준석 대세론'을 굳히는데 써먹은 여론조사기관 PNR 리서치 대표가 드디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우선 그는 일각에서 의심하는 여론조사 조작은 절대 없었다면서도 '누군가의 작업'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같은 시기 발표되었던 타 여론조사 결과들에 비해 이른바 '튀는' 결과가 지속됐기 때문에 서 대표 역시 비정상적 현상으로 이를 바라봤다고 털어놨다.

27일 오전 뉴스토마토는 단독 보도를 통해 서명원 PNR 리서치 대표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서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PNR은 인지도와 규모를 갖춘 여론조사기관이 아니었기에 '하우스 이펙트'(여론조사를 의뢰·수행하는 기관의 성향에 따라 결과에 편향성이 생기는 현상. 결국 여론을 오도할 수 있게 한다.)가 발생할 수 없는 여건인데, 굉장히 극렬하게 하우스 이펙트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때문에 "누군가가 작업하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붐업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보수 언론사들의 공작"도 한몫 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물론 "재료는 제가 만들어준 것"이라며 "정말 후회된다"고 반성했다.

당시 PNR 조사는 '윤석열 1위 여론조사'로 불렸다. 조선일보조차 2021년 7월 12일자 ('윤석열 1위' 여론조사, 돌연 중단…"與지지자 항의 전화 쏟아졌다") 기사를 통해 PNR 조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 PNR 리서치 조사에 최근 뉴스의 중심에 선 명태균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를 축으로, 대중적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춘 언론사까지 끌어들여 PNR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PNR 조사 결과가 공표되면 수구 언론은 그 결과를 경마중계 식으로 앞다투어 인용 보도했고, 이는 윤석열 후보 지지층이 퍼 나르기 좋은 소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는 PNR 조사 결과들과 다르게, 실제 대선은 0.73%p의 초박빙 접전이었고 그나마도 정의당 후보 심상정의 명분 없는 완주로 인해 발생한 표 분산 덕에 윤석열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한 것에 가까웠다.

또 명태균은 공표용 PNR 조사와는 별개로 대선 기간 비공표용 자체 여론조사도 23회 실시했다. 이미 뉴스토마토는 26일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치가 나올 때마다 윤석열 후보에게 보고한 것으로 의심하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또 뉴스토마토는 이것이 윤 대통령 내외와 매우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명씨는 이를 공천 개입 등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기반으로 삼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입을 통해서도 확인되는데 김 전 의원은 지난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말을 남겨 큰 파문을 낳았는데 그의 말은 이렇다.

"명(태균) 박사의 여론조사 관련된 부분들이 나오게 되면 되게 클 거다. 어마어마한 핵폭탄 급의, 정계에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저는 뭐 솔직히 이런 형태의 정치, 이런 형태의 선거, 일종의 국민을 속이는 여론조사 같은 경우는 이번 기회에 한 번 정리를 하고 나가는 게 맞지 않을까.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

이른바 '윤석열 대세론'을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던 PNR 리서치 대표가 사실상 대선 당시 여론조작이 있었다고 양심 선언을 한 셈인데 그의 말이 사실일 경우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으로는 이낙연 전 후보 측의 경선 불복으로 인한 내홍과 정의당 후보 심상정의 명분 없는 완주로 인해 발생한 표 분산, 밖으로는 명태균을 위시로 한 정치 브로커와 수구 언론들의 여론조작 합작품이라는 이중 페널티를 안고 선거에 임했다는 뜻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0.73%p 차라는 격차로 석패했기에 저들 중 한 가지만 없었다고 해도 지금쯤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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