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핵심 인물인 명태균의 위험한 발언이 계속 되고 있다. 이번에는 채널A의 동행 취재 당시 인터뷰에서 대선 직후 자신이 김건희 여사로부터 인수위 참여를 제안받았다고 주장했다. 채널A는 7일 저녁 이 사실을 단독 보도로 내보냈다. 이에 대통령실은 "당선 이후에는 만남이 없었고, 소통도 없었다"고 밝혔다.
명태균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이 20대 대선에서 당선된 후 그 해 3월 출범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를 제안받았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가 직접 전화를 걸아와 제안했다는 것. 김 여사가 "인수위에 빨리 오시라"고 했지만, 명태균 자신은 "닭을 키워서 납품하는 사람"이고 "닭을 가공할 사람은 많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또한 정권교체의 대가를 바란 게 아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으며 자신이 김 여사와 주고 받았다는 추가 텔레그램 캡처본도 채널A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지난 2022년 9월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불참하려던 이유가 명태균 조언 때문이라는 소문이 돈다"는 메시지를 김 여사가 보내왔고, 이에 명 씨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엄벌하라"고 회신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 대통령실은 영국 현지 교통상황 등으로 참배 없이 장례식에 참석한 거라고 설명했지만 '영국 현지 교통상황'이라는 핑계를 대기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한국에서 출발부터 늦게 했던 것이 주된 원인이었기에 대통령실 측 해명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또한 명태균의 이런 주장이 사실일 경우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은 사실상 취임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사람은 윤석열인데 왜 무자격자인 김건희가 명태균에게 인수위 참여를 제안한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며 명태균이 도대체 인수위에 참여할 만한 자격이 있는 인물인지도 의문이다.
그의 말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알 수는 없다. 명태균이 평소에 자신을 과시하는 듯한 모양새를 많이 취했기에 사실과 허풍이 어느 정도 섞여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마냥 허풍이라고 치부하기엔 그의 발언 중에는 대통령과 여당 입장에선 너무나도 위험한 발언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 명태균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입당했을 무렵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하고 함께 인사한 적은 있다고 들었다"며 "몇 차례 방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두 차례 정도"라고 말했다. 명태균이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을 수시로 방문했다고 주장한 것이 사실과 맞지 않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만남이 없었고, 소통도 없었다"고 말했다. 명태균이 대통령직인수위 참여와 공직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정치 초반에 도와주겠다는 사람 마다 않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 만나지 않냐"며 "그런 차원에서 만났던 것일 뿐, 소통을 했던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해명해야 할 진짜 중요한 부분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국정 개입 의혹인데 아직까지도 대통령실은 이 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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