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에 전쟁 분위기 고조시키는 尹

野, 尹 국군의날 기념사에 줄줄이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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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군의날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建軍)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라고 또 다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지속할 것이란 메시지도 내보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주요 야당은 윤 대통령의 기념사와 역대 최대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 행사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민주당은 1일 오후 윤종군 원내대변인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군의날 공치사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억장이 무너집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강군 육성은 장병들의 사기에서 출발한다"는 윤 대통령의 말에 동의를 표하면서도 "대체 왜 윤석열 정권은 故 채 해병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온몸으로 막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채 상병 특검법에 또 다시 거부권을 의결한 정부를 향해 "입대할 때는 '국가의 아들'이라더니 국가의 명령으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으면 싸늘하게 외면하는 정부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물며 하지 않아도 될 위험천만한 일에 부당하게 투입되어 목숨을 잃자 대통령이 국가권력을 총동원해서 진상을 숨기려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군 장병의 사기가 오를 수 있겠는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진정으로 군 장병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국군의날 시가행진에 대해서도 "국군의 위용과는 별개로 대통령의 자기 과시를 위해 동원된 국군 장병들의 모습은 안타깝다. 휴일을 맞아 시내로 나들이를 나간 국민들도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것이 국군 장병과 국민을 대하는 대통령의 태도인가?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며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군인이 나라를 지킬 때, 나라도 군인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만 국군 장병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고, 강군도 육성할 수 있다"고 일침하며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통해 "장병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시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조국혁신당 역시 김보협 수석대변인 명의로 '국군의날, 장병들에게 차라리 휴식을 허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국군의날 기념식을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군 장병들을 향해 "건군 제76주년 국군의날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의 ‘시가행진 놀이’에 동원된 5300여명의 장병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말로 운을 떼며 "국군의날에 시가행진을 한다고 국방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일침했다.

이어 "첨단무기를 자랑하고 군인들이 오와 열을 맞춰 행진하는 시가행진을 선진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다. 주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에서 자주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정통성이 취약한 군사독재정권 시절엔 자주 했다. 입으로만 안보를 외칠 뿐, 북한의 오물풍선에는 무대책이고 군의 안보자산마저 망가뜨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서 두 해 연속 다시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시대착오적 행태를 지적했다.

또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을 언급하며 "승진이라는 제 잇속을 차리기 위해 ‘윗분’ 보시기에 ‘좋은 그림’을 원했던 사단장은, 장병들의 목숨과 안전에는 관심이 없었다. 윤 대통령은 그 사단장 하나를 지키겠다고 해병대를 망가뜨렸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 특검법을 통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군의 사기가 높아지고 국방력이 세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이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김 수석대변인은 "반공·반북 말고는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1970년대 반공영화 <똘이장군>이 50년 만에 돌아온 것 같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할 일은 국민들이 전쟁 걱정 없이 평화롭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전념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아울러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북한의 오물풍선을 막을 수 없듯이, 윤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낸다고 해서 국방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국군의날 하루만이라도 장병들이 맛난 거 먹고 편히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윤 대통령의 ‘말폭탄’보다 훨씬 더 유용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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