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도 "김종인 만날 때 尹 차 같이 타고 가"

계속해서 거짓말 논란 끊이지 않는 대통령실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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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던 그 날 자신이 윤 대통령 차를 타고 같이 갔다고 주장하는 명태균.(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21년 7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던 그 날 자신이 윤 대통령 차를 타고 같이 갔다고 주장하는 명태균.(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명태균 또한 대통령실 측 해명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한 사실이 9일 저녁 JTBC 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명태균은 JTBC에 취임 이후에도 김건희 여사뿐 아니라 대통령과도 연락을 했고, 7월 초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을 만나러 갈 때도 대통령 차 뒷자리에 함께 타고 갈 정도로 이미 친분이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윤핵관 정치인들과 일종의 주도권 싸움도 벌였다고 했다.

8일 대통령실은 '대선 경선 이후 대통령은 명태균 씨와 문자를 주고 받거나 통화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명태균 역시 통화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문자는 주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JTBC 와의 인터뷰에서 "국정 운영하느라 바쁜데 그거(통화) 하면 되겠나. 그건 예의가 아니고 그때 대통령하고 그냥 주고받고 주고받고 텔레(그램)하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체리 따봉'을 사람들에게 보내는데 여사는 안 보내. 수시로 통화했잖아. 한 달에 한두 번 이런 식으로…"라고 김건희 여사와는 취임 뒤에도 통화와 문자 연락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통령 옆에서 '바라바라바라밤' 하고 같이 가야지. 둘이서. 운전하는 사람 있고…"라며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고 활동을 시작하던 시절, 개인 차량을 함께 타고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JTBC는 지난 2021년 7월 4일,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만날 때도 명태균이 함께 이동했다고 전했다. 또 명태균은 "나하고 대통령하고 뒤에 타서,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 많이… 문재인 얘기도 하고…"라며 차량 안에서 정치 현안 등 긴밀한 논의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틀 뒤인 7월 6일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윤 대통령 자택에서 만났다고 했다. 명태균은 자신과 윤 대통령을 포함해 총 3명이 앉았다고 했다. 그런데 보안이 걸렸던 이 만남이 당시 언론에 알려지면서 '윤핵관'과 책임 공방이 생겼다고도 했다.

명태균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윤핵관들은 당의 아웃사이더인데, '얘가 언론에 흘렸어요. 이준석은 원래 그런 놈이에요.' 계속 이간질…"이라며 이준석 대표를 견제하려는 이른바 주도권 다툼이라고 설명했다.

또 명태균은 "대통령이 직접 하신 말씀이에요. '내가 이야기한 사람은 장제원 의원밖에 없는데 3선 의원이 그런 걸 흘렸겠어?'"라며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나 자신보다 윤핵관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실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명태균을 둘러싼 의혹들은 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통상 선거를 앞두면 후보자 주변에는 표를 모아 주겠다는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그렇게 해서 속된 말로 '국물'이라도 챙기고자 하는 일종의 정치 브로커들이다. 명태균 역시 취재진들에게 "나 같은 사람이 한 둘인 줄 아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또한 그를 아는 정치인들은 "선견지명이 있다"고도 했고 "허세가 심하다"고도 했다. 물론 이 두 가지 면이 다 공존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명태균의 주장이 단지 일개 허풍선이 정치 브로커의 일방적 허세로만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윤 대통령 자택을 오가고 중요 인물들과 만날 때 동석한 것도 사실이고 대통령 취임 뒤에도 김건희 여사와 주고 받은 텔레그램은 확인이 됐다. 애초에 명태균이란 인물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창원 지역 정계에서나 조금 이름 알려진 사람이었을 뿐 외지에선 베일에 감춰진 사람이었으며 김영선 전 의원 공천 청탁 의혹이 불거지면서부터 비로소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명태균이 연일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그는 "내가 한 일의 1/20도 안 나왔다"고 했다. 그와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들은 하나 같이 '깊은 친분은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는 중이다. 어느 정도 알고 지냈고, 얼마나 깊은 관계였는지는 당사자들만 알 수 있다.

문제는 검찰이 확보한 그의 전화기와 하드디스크에서 뭐가 나오느냐인데 명태균은 취재진에게 "휴대전화가 내 변호사"라고 말한 적이 있으며 "구속이 되면 일주일 만에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의 말을 단순히 허풍이라고 하기엔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명태균의 휴대전화와 하드디스크는 현재 판도라의 상자나 다름 없다. 이것이 열리는 순간 어떤 결말을 맞게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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