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오송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은 17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송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차례로 호명한 후 감사를 시작했다.
용 의원은 참사 당일 김영환 도지사의 행적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충북도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와 비교하며 위원회 차원의 국정감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 의원은 충북도가 제출한 자료를 제시하며 “참사 당일 김영환 지사는 이미 월류가 중단된 괴산댐 현장을 갔다가 옥산 농장침수 지역을 방문하고, 점심을 먹고 1시20분에서야 현장에 갔다. 저는 이게 지금도 너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고 보고가 됐는데 옥산가서 짜글이 먹고 뒤늦게 현장에 갔다. 보고는 받았는데 그렇게 위급한지 모르고 현장에 늦게 간 점을 인정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제가 아무리 양심이 없고 무능한 도지사라 할지라도 궁평지하차도에서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다른 곳을 가지 않았다. 한 명이라도 도민이 희생됐다는 얘기를 듣고 거기를 가지 않고 딴 데를 가는 그런 무책임한 도지사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9시46분경에 부지사를 파견하고, 괴산댐 월류로 인해 1000여 명이 대피하는 상황이라 괴산으로 출발, 수시로 공평 상황을 보고 들었는데, 처음에 한 명 실종됐다고 듣고, 심정지에서 풀려났다고 들어서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제가 1시 이후에 도착했을 때도 소방본부의 보고에 실종자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용 의원은 “제출한 자료는 맞지만, 허위는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과연 이것을 지켜보고 있는 유가족과 생존자,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하실지”라며 거듭 국정감사를 요청했다.

또한 용 의원은 김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시민진상조사위원회의 참사 보고서를 검토했는지에 대해 캐물었다.
보고서를 봤냐는 질문에 대해 김 지사는 “직원들이 검토해서 보고 받았다”고 답했고, 이 시장도 “요지를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용 의원은 “보고서를 보면 오송참사의 원인을 제시했고 중대재해처벌법 및 업무상과실치사상의 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동의하느냐?”고 질문했다.
난감에 질문에 대해 김 지사는 “지금으로서는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고, 이 시장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짧게 답했다.
용 의원은 “보고서를 보지도 않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게 의문이다. 해당 보고서를 보시고 검토하셔서 국회, 의원실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정훈 위원장은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을 수립해야 할 충북도와 청주시는 성실히 답변해주시고 (용 의원이 요청한)자료를제출해 달라. 끝까지 진상규명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송참사와 관련해 사고원인 진실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사회에서 국정조사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국정감사의 필요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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