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이 지난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의 통화 녹취에 대해 편집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가 감정을 의뢰한 곳이 과거 PD 수첩 보도를 통해 사실상 '유사과학자'로 판명이 난 인물이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 의원은 배명진 숭실대 교수가 속한 '소리규명연구소'의 감정 결과를 언급하며 "공개된 녹취록은 증거로써 가치가 상실된다. 편집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구소가 "고의적으로 배경 잡음을 추가한 흔적이 보인다. 소리 단절 구간도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냈다고 전했다.
또 강 의원은 연구소가 "(윤 대통령의 발언 중) '공관위에서 누가 왔었다', '김영선 전 의원이 유세 기간 중에 수고했으니 해 줘라'는 말에서 조작된 부분이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천 개입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뭔가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이상한 녹취록 하나 갖고, 그것도 조작된 흔적까지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소리규명연구소의 책임자 배명진 교수가 2018년 5월 22일 PD 수첩 보도를 통해 사실상 '유사과학자'로 판명이 난 인물이란 점이다.
배 교수는 지난 2016년 12월 국정조사를 통해 공개됐던 태블릿과 관련된 최순실의 녹취에서 '태블릿 PC를 훔쳐 간 걸로 몰아야 한다'가 아니라 '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는 곧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에 활용됐다.
배 교수는 아울러 재작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있었던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사태 당시 '새끼'와 '바이든'이 없었다고 주장해 그의 전문성에 더더욱 의문이 제기된 바 있었다.
민주당은 1일 한민수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심지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당 통화가 맥락을 무시한 채 편집됐다고 주장했다가 그러면 전체를 공개하자는 야당의 반응에 꼬리를 말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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